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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 "사랑방에 불러 커피 타주시다 우유를 쏟자 손으로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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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대표 때부터 대통령 임기 끝까지 경비맡았던 김한표 의원의 기억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김한표 국회의원 (새누리당. 경남 거제)

 

◇김효영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늘 영면에 들어가셨습니다. 요즘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아들임을 자임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분도 누구보다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분입니다. 고향도 같고요. 거제 지역구 국회 김한표 의원 만나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 의원님 나와계십니까?

◆김한표 :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 생전에 김 전 대통령께서 김 의원을 어떻게 부르셨습니까?

◆김한표 : 그냥 '한표야' 부르시죠.

◇김효영 :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습니까?

◆김한표 :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해 계셨을 때인데, 그 때 문안인사를 드리러 갔었죠. 말씀은 크게 안하시고 제 손을 잡아주시고 고개도 끄떡여 보여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김효영 : 그래요. 서거 소식을 들으셨을 때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김한표 : 참, 가슴이 쿵 하면서 가셨나보다, 참 눈물이 확 쏟아질 정도로 마음 한 편이 아리더라고요. 우리나라로 봐서도 큰 어른이시고, 여러분들이 말씀 많이 하시지만 제게도 아버님과 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분이시기 때문에 진심으로 모셨던 분이기에 비보를 접했을 때 참 비통한 마음이었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효영 : 네. 김 전 대통령과는 언제, 어떤 계기로 인연이 되었던 겁니까?

◆김한표 : 직접적으로 제가 뵙게 된 것은 1990년도에 삼당합당이 되지 않습니까? 민주당, 통일민주당, 공화당.

합당을 하시면서 민자당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민자당이 만들어지고 대표최고위원으로 되시면서 사저를 지키는 경비병력이 필요하신거죠. 그래서 정부에서 상도동 사저를 지키는.

그 다음에 당시에 청구동 김종철 최고위원께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대표최고위원 사저를 지키는 경비 기동대 중대장으로 제가 처음으로 발탁이 되어가면서 인사를 드렸었는데,

그 때가 1996년도 5.16 아침 8시 반 경이었는데,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차를 멈추시더니 차 문이 스르르 내리시면서 안에서 손짓을 해요. 그 때 YS어르신께서 차안에서 '집이 어디에요?' 벌써 고향이 거제라는 것을 알고 계실테니까. 제가 '네. 관포입니다.'하니까 '우리 잘해봅시다.' 그러면서 출근을 하시는데 그 때 제가 처음 뵙고.

그 다음에 이어서 한 2년 모시고 92년도에 승진을 해서 부산남부서 보안과장으로 내려가 있었는데, 그 해 12월에 대선이 치뤄지지 않습니까?

◇김효영 : 그렇죠.

 

◆김한표 : 9월쯤 되니까 또 경찰청에서 연락이 왔어요. 짐싸서 빨리 상도동 대통령후보 경찰경호대장으로 가라고.

제가 다시 보따리를 싸서 상도동 대통령 경찰경호대장으로 전국유세를 제가 모시고 다니면서 저 구석구석으로 다 모시고 다녔었죠.

또 대통령 당선이 되시고 난 후에 제가 다시 서울로 복귀를 했는데 4월쯤 되니까 청와대에서 또 연락이 왔어요. '김한표 어디있냐, 왜 빨리 김한표 안 데리고 오느냐.'

그래서 제가 청와대민정비서실에 잠시 있다가 그 해 연말에 가족분들, 직계존비속.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부인을 비롯해서 직계존비속들을 경비에 대한 총 책임을 맡아서 대통령경호실 가족경호부장자리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김한표 : 대통령을 마치고 상도동 모셔놓고 제가 한 달쯤 있다가 거제경찰서장으로 발령을 받아오는 그런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김효영 : 네. 그렇군요. 누구보다 정말 가깝게 모셨군요. 대통령께서 신뢰가 없으시면 그렇게 못할 겁니다.

◆김한표 : 네. 그러실 것 같습니다.

◇김효영 : 단순히 고향 후배라서 그랬을까요?

◆김한표 : 글쎄요. 잘하는 것도 없는데 저를 이쁘게 봐주셨던거죠. 마음이 편하셨는지 그냥 가까이 두고서 일을 하라고 말씀을 하셨죠.

저는 또 그런 마음으로 저희 아버님보다 연배가 더 높으시고, 제 고향 어르신이고, 제가 대학다닐 때 제2의 김영삼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이런 저런 마음들이 합해져서 아마 그런 분위기가 되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기억나시는 에피소드 있으십니까?

◆김한표 : 네. 많이 있죠. 우선에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이 제가 상도동에서 경비중대장을 하고 있을 때 위에서 인터폰이 옵니다. 받아보면 빨리 2층 사랑방으로 올라오라는 호출 말씀이신데. 그래서 가면 어르신께서 손수 커피를 따라주시는데.

◇김효영 : 커피를 타주세요? 직접?

◆김한표 : 네. 프림 대신에 그때는 우유를 따라주셨어요. 프림 대신에 우유를 따라주시다가 우유가 넘쳐흘러서 다른 것 같으면 휴지나 걸레로 닦으셔야 되는데. 그냥 손으로 슥 닦으시더라고요. 제가 그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소탈하시고, 정감이 넘치는 분이다는 것을 제가 그때 가까이서 영감적인 소탈한 면모를 보면서 많이 감동을 했었죠.

◇김효영 : 그러셨구나.

◆김한표 : 아, 이 어른이 이런 부분이 있구나라는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꼈죠.

◇김효영 : 그렇게 청와대를 떠나오실 때까지 모셨는데. 그러면 김 의원께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도 김 전 대통령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됩니까?

◆김한표 : 네. 그런 부분이 있죠. 제가 어릴 때에 대통령께서 야당 주로 많이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원내총무, 총재 겪어오시면서 국회에서 제명도 당하시고.

제가 복학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대학생 신분이었는데 편지도 한 번 썼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씀처럼 용기 잃지 마시고 계속하시면 좋은 날 오지 않겠습니까. 고향아저씨께.' 이런 편지도 보내고 했었는데. 그 당시에 젊은이들한테는 우상 아니었습니까?

◇김효영 : 네.

◆김한표 : 그런 세월을 거쳐오면서 제가 상도동 사저 경비대장할 때 사랑방에서 저는 그런 고백을 했었는데 '저도 어릴 때는 제 2의 YS가 되고싶다는 그런 꿈이 있었는데, 이제 뭐 다 틀렸습니다.' 하니까 '아직도 안늦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참 생각해보면 그런 말씀이 한 말씀 한 말씀이 저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었고, 또 가까이 모시면서 잘 하실 때는 국민들이 박수도 보내시고 또 고뇌하는 모습, 어려운 환경에 접했을 때 과감성있게, 결단성있게 결의하는 모습, 힘들어하시는 모습, 모든 모습들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효영 : 가장 힘드셨을 때는 우리 국민들도 다 짐작을 하실겁니다. IMF때죠?

◆김한표 : 그렇습니다.

 

◇김효영 : 그때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나 기억나시는 것이 있습니까?

◆김한표 : 그런데 아마 저희들한테 크게 말씀은 안 하셨지만 얼굴이나 모습을 보면 역력하게 알 수 있죠. 그 고뇌하고 힘들어하시는 모습들, 또 국민들에 대한 송구스러워 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들도 참 마음 많이 아팠죠.

◇김효영 : 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이 경남이고, 거제시다 보니까. 아마 경남을 향한 특별한 애틋함도 가지고 계셨을 것 같은데요. 고향이야기도 많이 하셨습니까?

◆김한표 : 네. 늘 고향 앞바다 말씀도 많이 하시잖아요. 가끔 하시는 말씀 중에서 '내가 걸음마를 먼저 배웠는지, 헤엄을 먼저 배웠는지 모를 정도로' 그런 말씀 하시면서 고향 마을의 회상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하시고.

그리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간첩의 총에 의해서 가신 이후에 그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많이 가슴에 남아있으신지 유세장에 가서도 어머니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세상에 계신 부모님들이 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이 없겠지만, 특별히 제 어머니는 많이 너무나 사랑하셨다는 그런 말씀으로 유세를 이어나가시고 했는데. 아무튼 전체 우리 경남 혹은 거제, 부산 이 고향 말씀들 많이 하셨죠.

◇김효영 : 그래요. 또 당신께서 매일 아버님께 안부전화를 올렸다라고 하는 것도 상당히 유명한 일화가 아닙니까?

◆김한표 : 네.

◇김효영 : 지극한 효자시기도 했고요.
김 의원님은 YS는 어떤 사람이다. 한 마디로 말씀을 해보신다면요?

◆김한표 : 네. 결단과 정감 넘치는 그런 분이셨다. 각종 개혁들을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아마 다른 지도자 분들도 많이 하셨지만, 그러나 그런 면에서는 아주 탁월하신 결단력을 갖고 계신 것은 결국 용기와 정의감으로 싸우시는 분이기 때문에 내면의 큰 힘이 있었지 않냐고 말씀 드리고 싶고.

정말로 평상시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치인의 주머니는 정거장이다는 말씀처럼 혹시 용돈이라도 생기면 다 나눠주시잖아요. 그래서 주변의 참 많은 분들이 모였다. 그런 결단, 용기와 함께 인간미 넘치는 것 때문에 주변에 참 좋은 지도자,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영면에 들어가셨는데요.

고향후배 '한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있으시면 하십시요. 아마 듣고 계실겁니다.

◆김한표 : 아, 존경하는 우리 대통령님, 너무 너무 많은 은혜를 비추고 가셨는데. 하늘나라 가셔서 영면하시기를. 또 나라사랑, 국민사랑, 거제사랑에 대한 유지를 잘 받들어서 훌륭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지를 잘 이어가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김효영 : 네. 앞으로 김 의원님께서는 정치를 잘 하는 것이 그 분께 보답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김한표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앞으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한표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김한표 국회의원 만나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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