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차기 총장 임용후보자에 전호환(57·조선해양공학) 교수가 1순위로 선출됐다. (부산 CBS)
학내 민주화와 총장 직선제를 촉구하며 투신해 숨진 부산대학교 故 고현철 교수의 죽음 이후 부산대가 제20대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했다.
부산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17일 실시된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전호환(57) 교수가 최다 득표해 총장 임용 후보자 1순위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2순위 후보자로는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정윤식 교수(60)가 선출됐다.
이날 오후 부산대 장전 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전 교수는 3차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71.3%인 57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 교수는 28.7%(231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출마자 3명은 1,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번 부산대 총장선거는 애초 간선제 방식을 추진하던 대학본부 측과 교수회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8월 국어국문학과 故 고현철 교수의 투신을 계기로 직선제 선출에 전격 합의하면서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한 이후 실시된 것이다.
특히 부산대는 총장 직선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번 선거부터 기존의 교수와 직원들의 투표 외에 학생과 조교 등 구성원들에게도 투표권을 새롭게 부여하는 등 전체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번 선거의 전체 선거인단은 △교수 1,185명 △직원 대표 130명 △조교 대표 22명 △학생 대표 18명 등 모두 1천35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1차 투표의 경우 82.7%인 1천121명(무효투표 2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번 선거로 제20대 부산대 총장 임용 후보 1순위로 당선된 전호환 교수는 '70년 전통, 함께 하는 도약'을 캐치프레이즈로 글로벌 국립대학 구현과 학부교육 개혁 등 7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전호환 당선자는 "오늘은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에 당선됐을 뿐 아직 검증절차와 교육부의 임용 절차가 남아 있다"며 "다소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선택과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임용절차를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최종적으로 대학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산대가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국립대로서의 역사와 전통, 자부심과 긍지로 지역사회와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국립대의 책무를 다하고 세계적 글로벌 대학으로의 도약을 이끌어 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94년부터 부산대에서 재직해온 전호환 교수는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GCRC) 소장을 맡고 있으며, 선박 및 해양 플랜트 관련 연구를 주도해온 업적으로 대한조선학회 학술상·부산과학기술상·해양과학기술상, 국가녹색기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 현재 영국 왕립조선학회 펠로우와 대한조선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고, (사)해양산업발전협의회 위원장, (사)한국엔지니어1994클럽 부회장, 부산광역시 외국인투자유치자문위원회 위원직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총장임용은 선거결과에 대해 18일부터 사흘간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이날 당선된 전호환‧정윤식 1‧2 순위자 2명에 대한 연구윤리검증 절차를 밟는다.
총추위가 검증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학본부 측에 최종 선정 결과를 통보하면, 대학본부는 총장임용후보자 2명을 추천하게 되어 있는 규정에 따라 즉시 교육부에 전호환‧정윤식 1‧2 순위자 2명을 부산대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선거 이후 절차가 이변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부산대 본부 측은 다음달 8, 9일 전후로 교육부에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임명을 받으면 4년 임기의 신임 총장에 취임하게 되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박찬호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총장 선거와 관련해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성 확보를 위한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선거였고, 많은 사회적 관심이 쏟아졌던 만큼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대가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선출하면서 앞으로 다른 국,공립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대의 직전제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교육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부산대 총장 임명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임명까지는 난항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