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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범, PS4로 연락' 보도는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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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와전 및 추측성 언론보도도 일부 등장해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일례는 이번 테러 모의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게임 콘솔이 사용됐다는 보도다. 포브스가 최초 보도하면서 다른 매체들도 잇따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포브스 등은 벨기에 얌 얀본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PS4가 메신저앱인 왓츠앱보다도 더 추적하기 어렵고, 이번 테러에서도 IS 조직원들이 PS4로 테러를 모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얀본 장관의 발언이 파리 테러 사흘 전에 나왔던 발언인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났다. 즉 얀본 장관이 PS4와 관련된 기존의 사례를 언급한 건 사실이지만, 이번 파리 테러와 PS4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PS4 게임은 유저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 미국 정보 당국의 통신 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2013년에 미 정보당국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의 게임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PS4의 보안 기능은 테러 모의를 가능케할 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는 IS 추종자와 접촉했던 14살 소년이 그의 지시에 따라 PS로 폭탄 제조 방법을 다운로드 받은 사례가 있다. 이 소년은 곧바로 적발됐고 형사처벌을 받았다.

특히 이번 연쇄 테러 관련 용의자들의 경우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대거 붙잡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었다는 점에서, 보안상의 우려 때문에 통신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접촉해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철저한 근본주의를 취하는 IS는 조직원들이 당구 등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실제 이들이 PS4와 같은 게임기를 활용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휴대성 측면에서도 휴대전화보다 비효율적이다.

결국 최초 보도한 포브스는 장관 발언을 잘못 이해했다면서 보도를 정정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이미 PS4를 이용해 테러를 모의하는 방법을 추측하는 글들이 쏟아지며 한바탕 혼란이 휩쓸고 간 뒤였다.

이 뿐 아니라 16일에는 파리 테러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이 도주 끝에 체포됐다는 속보도 쏟아졌다. 그러나 벨기에 검찰이 이후 "오늘 수색의 성과는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압데슬람 체포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와 프랑스 당국이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을 체포하기 위해 도로까지 봉쇄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섣부른 보도나 속보 경쟁은 용의자 검거에 혼선만 빚을 우려가 있다.

테러 직후 우버가 택시요금을 할증했다는 루머가 돌며 언론매체들이 이를 연달아 보도한 사례도 있다. 이 역시 우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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