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밖 테러 위험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관중들 (사진=트위터 캡처)
"모두가 폭발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폭죽 소리보다는 확실히 더 컸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올리버 비어호프의 말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열린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주변에서 난데없는 폭발 소리가 들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반전에 큰 폭팔음이 두 차례나 들렸다. 하프타임 때는 헬기가 경기장 주변을 날아다녔다.
파리의 축구장 인근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관람하던 프랑스아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 발생한 끔찍한 테러 사건을 보고받고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 긴급 대피했다.
☞축구 A매치 도중 들려오는 폭발 소리 영상 보러가기 (출처-vine)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프랑스가 2-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나 파리 시민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을 관중들에게 알렸다. 외부 지역의 위험성 때문에 관중들은 한동안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남아야 했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선수들도 관중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나고 소식을 접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단에 테러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파리 축구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독일 라커룸 안에는 불안감과 공포 분위기가 팽배했다. 비어호프 단장은 "선수들이 들어오자마자 전화기를 꺼내들어 집에 전화를 하거나 파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느라 분주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언론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8일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잉글랜드와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