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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당구 강동궁, 세계 1·2위 연파 '역대 최고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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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

강동궁이 12일 딕 야스퍼스와 '2015 LG U+ 3쿠션 마스터스' 결승에서 신중하게 샷을 시도하고 있다.(사진=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3쿠션 간판 강동궁(35 · 수원시청)이 4대 천왕 중 세계 랭킹 1, 2위를 연파하며 역대 최고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강동궁은 12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2015 LG U+ 3쿠션 마스터스'(총 상금 1억1000만 원)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17이닝 만에 40-35로 눌렀다. 지난 2013년 구리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강동궁은 상금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는 3쿠션 단일 대회 사상 최고 상금이다. 보통 월드컵 대회 우승 상금의 7, 8배에 이르는 액수다.

무엇보다 세계 1, 2위의 강자를 눌러 기쁨이 더했다. 세계 22위인 강동궁은 국내 랭킹도 7위다.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았을 때도 8위에 불과했다. 2013년 구리월드컵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다. 개인사 문제도 겹쳐 성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성기 기량으로 세계 톱 랭커들을 연파했다. 강동궁은 4강전에서 세계 1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맞닥뜨렸다. 브롬달은 10년 이상 세계 당구계의 최강자로 군림한 선수.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올해 구리 월드컵 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이 모인 죽음의 A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4강전에서 강동궁은 초반 브롬달의 기세에 밀렸다. 그러나 중후반부 브롬달의 실수를 틈타 다득점에 성공, 21이닝 만에 40점을 달성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야스퍼스. C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한 야스퍼스는 4강전에서 또 다른 4대 천왕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40-35로 꺾었다. 그러나 강동궁은 초반 9-0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야스퍼스도 만만치 않았다. 10이닝째 역전을 만든 야스퍼스는 24-17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강동궁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경기 후반 12점을 몰아치며 역전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야스퍼스의 추격을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강동궁은 성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불살랐다. 예선 1일차 이후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오는 우여곡절 끝에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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