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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자본주의 사회의 위대한 비극 그린<오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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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늦깍이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

사진 제공= 교보문고

 

피에르 르메트르의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55세의 나이로 데뷔한 늦깍이 작가이다.

이 책 <오르부아르>는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기성 세대가 벌인 전쟁에 상처 입은 두 젊은이가 위선적인 세계에 맞서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기극을 담았다. 전쟁조차 사업가들의 이권 투쟁으로 번져 가는 과정이 치밀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펼쳐진다.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이 소설은 사기꾼들이 승리하고 자본가들은 폐허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를 그리고 있다.

폭력적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되는 개인들과, 그 개인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반항하는 대립 구도에 대해 르메트르는 지금의 세계는 1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빨리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버리려 하는 프랑스에서 주인공들은 제대 군인들이 사회의 천민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국가가 실업자 수를 불리기만 하는 제대 군인들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이 무자비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물신 숭배의 사회에서 인간성을 살리는 것은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감정들이다. 불행한 이에 대한 연민, 우정, 희생, 눈물, 웃음, 불의에 대한 분노와 항거, 가족에 대한, 여인에 대한, 삶에 대한 사랑...

<오르부아르>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작품이다. 서스펜스, 유머, 범죄와 반전, 사랑과 화해,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이 소설에서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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