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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빛나는 한국산 잠수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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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롯데)은 국제대회 감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해 미국전 2경기에서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했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 마운드에 있던 투수 역시 정대현이었다.

물론 정대현은 국내에서도 수준급 투수였다. 통산 6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썩 좋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이 겹치면서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럼에도 정대현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언더핸드라는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언더핸드 투수들이 필수였다.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할 때 언더핸드 투수들이 힘을 발휘했다. 아무래도 생소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언더핸드 투수들이 많지만, 미국과 중남미에는 드물다. 언더핸드, 그리고 사이드암까지 잠수함 투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무기다.

이번 '프리미어 12'도 마찬가지다. 김인식 감독은 총 4명의 잠수함 투수를 명단에 올렸다. 선발 우규민과 정대현, 이태양, 심창민이 그 주인공이다.

일단 잠수함 투수들의 '프리미어 12'는 성공적이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는 정대현이 나섰다. 7회초 이대호의 투런 홈런과 8회초 대거 5득점으로 7-1로 앞선 상황.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숨통을 끊었다. 노련했다. 세 타자를 상대로 공 9개면 충분했다. 삼진 1개와 유격수 땅볼, 유격수 플라이.

12일 베네수엘라전 역시 잠수함 투수들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10-2로 앞선 6회초에는 우규민이 등판했다. 선발 자원인 우규민은 대회 전 쿠바와 평가전에서 손등을 다친 상황이라 1이닝 실전 투구를 했다.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을 섞어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음 투수는 이태양이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현지 스카우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이태양은 7회초 베네수엘라 1~3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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