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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에도 삼성화재의 배구는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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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감독 체제로 새롭게 태어난 삼성화재는 최근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고 있다(자료사진=KOVO)

 

1995년 창단 후 삼성화재는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입장이었다. 지금은 단장이 된 신치용 창단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무려 19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의 삼성화재는 다르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고, 신치용 감독마저 현역에서 물러났다. ‘삼성화재=신치용’으로 통했던 공식이 깨진 삼성화재는 임도헌 감독 체제로 재구성에 나섰다. 전임 감독의 색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임도헌 감독이지만 2015~2016시즌의 출발은 힘겹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3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외국인 선수 레오가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않으면서 개막 직전에야 독일 출신 괴르기 그로저를 영입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공격수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할 시간은 필요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2승4패로 마쳤다. 순위도 익숙한 상위권이 아닌 낯선 하위권에 그쳤다.

2라운드도 출발이 좋지 않다. ‘라이벌’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라운드에도 안방에서 0-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에 2경기 연속 0-3으로 패하는 수모를 경험했다.

지난 4일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만난 임도헌 감독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쌓아온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해 반등할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확신을 감추지 않았다.

임도헌 감독은 “전부터 배구는 범실 싸움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범실을 한 것이 결국 승패를 좌우했다”면서 “올라가야 할 리듬을 타지 못하고 스스로 끊는 모습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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