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더 잘해봅시다' 넥센타이어 강호창 사장(왼쪽)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가 5일 메인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맺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히어로즈)
프로야구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논란을 빚었던 일본 대부업체 모태 기업 대신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재계약을 맺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전 서울 방배동 넥센 빌딩에서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 연장에 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장이다.
금액 등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와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이 직접 참석해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넥센은 2010년부터 9년 동안 히어로즈의 네이밍 스폰서로 나서게 됐다.
▲日 J트러스트 그룹, 여론 역풍에 낙마
당초 히어로즈는 올해 넥센과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기업을 물색했다. 물론 넥센도 후보군으로 다수의 기업과 협상에 나섰다.
다만 히어로즈는 스폰서 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원했다. 감독 선임과 선수 이동 등에까지 입김을 넣는 등 스폰서 기업이 다소 영향을 미쳤던 이전 상황에서 벗어나 독립적 구단 운영을 바랐다.
이에 히어로즈는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 그룹과 계약을 빠르게 진행했다. 파격적인 계약 금액을 제시한 데다 구단이 원한 완벽한 파트너십이 가능한 기업이었다.
다만 계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모 매체의 보도로 이들의 협상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J트러스트 그룹이 일본계 자본을 기반으로 한 대부업체를 모태로 한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배우 고소영이 CF 계약을 해지한 점도 보태졌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난감한 입장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규약상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 그룹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는 것은 걸림돌은 없지만 여론과 함께 대부분 대기업인 KBO 회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이사회나 총재의 권한을 통해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점도 제기됐다.
결국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 그룹과 계약을 포기하고 넥센타이어를 다시 파트너로 맞이했다. 금전적인 부분과 함께 구단 운영에 생길 이득 대신 여론과 이미지를 택한 것이었다.
▲"기업 대 기업 떠나 동반자적 관계 기대"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는 "넥센타이어의 메인스폰서십 계약 연장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계약 과정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강호찬 사장을 비롯해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시는 넥센타이어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메인스폰서십을 체결하였던 201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양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고, 지금부터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제 기업 대 기업의 관계를 떠나 함께 하는 동반자 관계로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이장석 대표는 "최근 메인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 주신 팬들의 관심과 염려,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면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J트러스트 그룹의 경우 팀 스폰서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제안을 주셨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도 "이번 스폰서십 연장은 넥센타이어를 응원하는 팬들과 여론에 보답함과 동시에 히어로즈와 동반자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서
"기업의 스포츠마케팅이 한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다가가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더욱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최초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한 이후 2년 단위로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연장했다. 2015년까지 총 6년간 네이밍스폰서십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