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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국정화 반대공연'서 본 시민들 뜻은 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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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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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서울 홍대 인근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노컷뉴스)

 

이승환을 주축으로 뭉친 뮤지션들이 4일 저녁 서울 홍대 인근 롤링홀에서 가진 무료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를 통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이 뭉쳤다.

이날 공연에는 이승환 밴드를 비롯해 그룹 십센치(10cm), 데이브레이크, 피아,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힙합듀오 가리온이 참여했다. 웹툰작가 강풀과 주진우 기자도 함께했다.

첫 무대를 꾸민 이승환은 "어린 학생들이 거리에서 피켓을 든 모습을 봤다. 꽤 오랜동안 볼수 없던 풍경"이라며 "어른들을 향해 아주 나지막하지만,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모습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미안했다. 또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국정화가 확정됐다. 정부에서 99%가 편향된 교과서를 택했고, 0.1%만 교학사를 쓰고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더라.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이 더 편향된 쪽일까 되묻고 싶다"며 "0.1%때문에 우리가 바뀌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로큰롤라디오는 "여기 오신 분들께 감사하다. 이화여대 사건을 보면서 굉장히 감사했다. 우리도 무대에서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역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 온 우리가 애국자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피아는 "(우리가) 어처구니 없는 일 때문에 만났지만, 승환이 형이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줬다"며 "걱정만 하지 말고 함께하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음악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이런 자리가 있어 우리도 뭔가 해소되는 것 같아 좋다"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편협된 시각에서 살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타틀즈는 "역사는 옛날 일이지만 지금도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공연에 동참한 청년들도, 아쉽게 발길 돌린 어른들도 "국정화 반대에 동참"

4일 저녁 서울 홍대 인근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에 동참하기 위해 줄을 선 한 관객이 화이트보드에 국정화 반대의 뜻을 담은 글을 적고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노컷뉴스)

 

오후 7시에 시작해 10시까지 3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공연은 '어른들의 부당함과 부조리에 거리로 나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15세 이상 29세 이하 관객만 입장이 가능했던 이유다.

이날 관객들은 공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3시쯤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오후 6시쯤에는 이미 공연장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에워쌀 만큼 운집했다. 좌석 없이 스탠딩으로 진행된 공연의 입장 인원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선착순 400명으로 제한됐다.

줄의 앞에서 두 번째에 자리를 잡고 있던 홍모(21세·휴학생) 씨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가리온이 콘서트에 동참하는데다 공연의 취지에도 공감하고 있어 오게 됐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집필돼 학생들을 가르치면 좋겠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믿음이 안 간다. 국정교과서를 내세워 나머지 교과서를 억압하는 것 역시 민주주의국가에서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주모(22세·학생) 씨는 "이승환 씨를 평소 음악적으로 좋아하고,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마음도 같아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국정교과서 사태는 독재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부정부패의 산물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나이 제한에 걸려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어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스태프들은 공연 전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며 입장 가능 여부를 살폈다.

직장 업무를 마치고 공연을 보기 위해 40분 거리를 왔다는 직장인 유모(48세) 씨는 "인터넷을 통해 공연 소식을 접했는데, 나이제한이 있는 줄은 몰랐다. 국정교과서 반대에 힘을 보태고자 온 길이어서 많이 아쉽다"며 "많은 국민들이 국정화를 반대하는데도 강행한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이렇게 해도 된다'는 자신만만함이 있을 텐데, 결국 국민을 얕보고 있는 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15년을 생활하면서 잠시 고향을 찾았다는 한모(58세·여) 씨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트위터를 통해 공연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나이제한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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