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댐 용수공급 전망. 전체 18개 다목적 댐 가운데 절반인 9개가 주의단계 또는 그이상이다. (자료=수자원공사)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예년의 63%에 그치고, 댐 절반이 현재 주의단계 이상의 위기대응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모든 다목적댐들이 수문개방을 최소화하는 등 용수비축에 들어갔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용수공급의 핵심시설인 전국다목적 댐의 저수량은 2일 현재 47억톤으로 예년의 74억7천톤의 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유난히 비가 적게 온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강수계의 강우량은 예년의 53%에 불과했고, 금강수계 54%, 낙동강 수계 65%, 섬진강수계도 67%에 그쳤다.
비가 적게오면서 18개 다목적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9개 댐이 주의단계 이상의 위기대응단계에 진입했고, 보령댐은 이미 심각단계에 들어갔다. 대청댐도 현재 경계단계로 이대로 가면 내년 4월에 심각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강수계의 횡성댐과 금강수계의 용담댐은 현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양댐은 77년 이후, 안동댐도 94년 이후 역대 2번째 최저 수위에 도달했다.
물부족현상이 심해지면서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끌어오는 유례없는 도수로 사업이 시작됐고, 나머지 다목적댐들도 용수비축 확대에 들어갔다. 동절기 용수 최소 소요량에 맞춰 수문개방을 최소화 하는 등의 방법으로 댐 저수량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수계에서는 2일부터 팔당댐 방류량을 일 259만톤 감량해 상류에 있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용수비축을 확대했고, 타 수계 댐들도 댐-보 연계운영을 강화해 용수비축 확대에 나섰다.
이렇게 되면 댐 하류로 흘려주는 강물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뭄 대비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조치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당장 내년 봄 가뭄 극복이 최우선 현안"이라며 "정부의 용수공급대책에 더해 전국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