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원도 춘천 명동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강원네트워크' 기자회견 .(사진=춘천시민연대 제공)
3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 가운데 이에 따른 반발이 강원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원주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국민들과 원주시민들의 뜻을 철저히 외면하고 국정화를 고시한 것은 역사에 대한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나선 단체들과 연대해 역사왜곡과 민주주의 퇴행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 강원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대학교 학생회 등이 주축이 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강원네트워크(강원네트워크)'는 춘천 명동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 수준을 저해하는 일이자 헌법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헌법에 명시된 학문과 교육의 자유를 저해하고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약점과 과오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강원네트워크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도민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날 강원대 교수 111명도 교수 선언을 통해 "국정화 기도는 민주화 시대에 수립된 다원주의적 검정제도를 뒤집는 것이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일방적으로 단행된 역사 쿠데타로 박근혜 정부는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다시 암울한 유신시대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화 교과서 집필과 감수 등 모든 제작 과정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전국의 역사학자와 역사교육학자들의 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반대하며 시국선언 참여 교사 명단도 통보하지 않기로 했다.
민 교육감은 "역사학자의 90%가 좌편향이라는 주장은 자신들이 오히려 한쪽 극단에 서있다는 반증"이라며 "역사교육은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의 몫인 만큼 정권이나 정치인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역사교사들의 균형잡힌 역사교육을 위해 대안교과서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