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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모델 …신간 <그리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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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다정한 시선과 미소는 우리가 아니라, 화가를 향한 것이다. 결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관능과 정숙의 조화가 여인에게서 엿보이는 것은 이처럼 그녀가 오로지 자신의 남자만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그림에는 "나를 품어 안아주세요, 나는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하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림의 여인은 라파엘로의 정부 마르게리타 루티로 추정된다. 후대 사람들이 「라 포르나리나(제빵사의 딸)」라는 제목을 붙인 이 그림의 화가는 '당연히'라파엘로다."- <그리다, 너를="">, 라파엘로-마르게리타, 18쪽.

<그리다, 너를="">은 저자 이주헌이 2007년에 출간한 <화가와 모델="">을 새롭게 재구성한 책이다. 이전 책에서는 화가에게 중요한 모델이기는 하지만 뮤즈라고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장도 여럿 있었다. 그 부분을 이번 책에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뮤즈라고 부를 수 있는 모델들에게만 그 내용을 더 보충했다. 무엇보다 각 챕터마다 그림을 보다 상세히 소개하고 본문에 실리지 않은 작품으로 추가하여 그림을 이해하는 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렇게 이 책은 새 책으로 거듭났다.

이 책에서는 15-19세기에 활동한 화가와 그들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모델 18쌍을 선별해 아름답지만 때로는 안타까운 그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한다. 1장 '이브의 정원에서'는 아내 혹은 충실한 동반자였던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다뤘다. 2장 '베아트리체의 언덕에서'는 정염이 이는 화폭 위에 펼쳐지는 예술혼을 담았다. 책은 위대한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모델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예술과 인간의 본질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특히 200여 컷에 이른 방대한 미술작품과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알기 쉬운 설명은 예술이 지닌 '인간성'을 이해하고, 살 냄새나는 미술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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