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야권의 총·대선 연대문제와 관련해 "야권이 책임있는 연합정부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인정받을 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보수정부보다 더 유능한 정부일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정권 교체의 승부처"라면서 "더이상 인물중심의 메시아찾기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단언한다. '연합정치 2.0'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그간 새정치연합이 선거를 앞두고 많이 했던 이른바 수혈, 통합의 상투적인 제안은 적절하지 않다. 제1야당을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 현실에서 야권 난립을 비판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국민들의 뜻을 반영한 연합정치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단지 이기기만을 위한,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종전의 후보단일화나 지역구 나눠먹기가 되어선 안된다는 비판이다.
심 대표는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저지에 대해서도 "세월호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 정치에 대한 염증을 불러일으켜 유권자들을 투표장에서 쫓아내는 것, 민생 대 국정화 저지의 구도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략이다. 여기에 말려들면 안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심 대표 본인이 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공조의 범위를 교과서 외 선거제도 개혁과 노동개악 저지 등 민생분야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 등 4개 진보세력 간 통합 논의와 관련, "모든 쟁점이 해소됐다"며 "3일 공식 통합을 선언하고 빠르면 22일 통합전당대회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는 정의당의 가치와 노선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어느 정파를 막론하고 폭넓게 확대할 생각"이라면서도 "과거 통합진보당 주도세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진보 대표정당, 정책제일 민생정당으로 발돋움해 내년 총선 때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