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지역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참여거부 선언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남재우 교수 (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 김효영 : 경남과 부산울산지역 대학의 역사관련학과 교수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면서 집필 거부 선언을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분 만나봅니다. 창원대학교 사학과 남재우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남재우 : 네. 반갑습니다.
◇ 김효영 : 부산울산경남 교수들이 한날 한시에 이렇게 성명을 내보자고 뜻을 모으신 건가요?
◆ 남재우 : 그렇죠. 부산경남울산의 역사학과 교수들이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대여론이 높은 이런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 공동으로 대응해보자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 김효영 :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왜 반대하십니까?
◆ 남재우 : 선언문에도 나와있지만 역사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이 전제가 되어야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국가가 올바른 시각을 만든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역사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을 두고 역사학자들이 올바른 기준에 대한 올바르다는 것에 대한 논쟁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김효영 : 이번 국정화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가족사에 대한 명예회복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교수님도 동의하십니까?
◆ 남재우 : 그런 시각들도 있죠. 물론 그런 시각들이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항들을 국민들이 용납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한국사회가 민주화가 진행되어 왔고 특히 과거역사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어있기 때문에 국사교과서를 통해서 그런 시도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겠죠.
◇ 김효영 : 지금 여당에서는 국내 역사학자 90% 이상이 좌편향 되어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 남재우 : 그런 얘기가 있죠. 그런데 최근에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사편찬위원장을 하셨던 정옥자 라는 분이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했죠. 정말 증거가 있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
이 때까지 국사교과서는 현직에 있는 역사교수들 그리고 현직에 있는 중등학교 교사들이 집필했습니다. 그런 분들이 집필을 했고, 교육부가 검증절차를 거쳤고 그런것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표현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 김효영 : 북한의 주체사항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식으로도 선전을 합니다. 실제 역사교과서에서 주체사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있습니까?
◆ 남재우 : 긍정적으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주체사상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래서 북한정권의 유지나 이런 것에 기인하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비판하는 쪽에서 국사교과서가 활용되고 있다고 봐야하겠죠.
◇ 김효영 : 김일성 우상화의 도구로 쓰여지고 있다고 이런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죠?
◆ 남재우 : 그런 것이 대부분이죠. 그런 목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 김효영 : 그렇게 교과서에 쓰여져 있는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좌편향으로 몰고가는데요?
◆ 남재우 :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목적이 국민통합, 국론통합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국정교과서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국정교과서가 문제가 있는거겠죠.
◇ 김효영 :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최근에 친일파 논쟁이 또 뜨겁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알고보니까 비밀독립군이었다. 김무성 현 새누리당 대표의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도왔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구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남재우 : 그런 것들은 이때가지 연구자들에 의해서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그런 과정 이미 다 밝혀져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얘기할 것이 없습니다.
◇ 김효영 : 거론할 가치가 없다는 겁니까?
◆ 남재우 : 그런 것은 아니고 그와 같은 연구를 직접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교수님들이 국정화에 어떤 식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과연 집필할만한 분들이 계실까? 이런 의문도 드는데, 학계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남재우 : 물론 균형감각을 갖춘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라고 국사편찬위원장이 말씀을 하셨죠. 그렇지만 이런 전국적인 역사교사들이 전국적으로 집필을 거부하고 그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한 이상 그와 같은 교과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효영 : 교수님 보시기에 역사전공 교수들의 몇 퍼센트 정도나 국정교과서에 반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 남재우 : 역사라는 것은 다양한 시각으로 예를들어서 과거사람들이 살았던 경험들이거든요. 경험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서 달리 볼 수 밖에 없어요. 사실은. 그게 역사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에 올바른 역사교육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역사교육은 국정교과서라기 보다는 검인정, 자유발행교과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몇 퍼센트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 김효영 : 정부 여당에서는 교과서가 8종으로 나눠져있다 보니까 아이들 공부하기가 힘들다 하나로 배우는게 공부하는게 편하다. 이런식으로 학부모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남재우 : 그런얘기도 하죠. 수능시험이 앞으로 치러지게 되다보면 다양한 교과서이기보다는 한가지 교과서로 가르치는게 시험공부하기가 쉽지 않을까 라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오히려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분이 한 사건에 대해서 다양한 논쟁이 있는 경우 오히려 시험출제를 꺼려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오히려 시험범위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보기에 따라서 다를 측면이 있겠죠.
◇ 김효영 :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까?
◆ 남재우 : 저희 학과에서도 학생들이 반대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고, 학생들이 교문 입구에 대자보에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다 모든 학생들한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효영 : 이런 국정교과서 집필거부선언에 외부의 압력은 없습니까?
◆ 남재우 : 아직까지 그런 것은 없습니다.
◇ 김효영 : 교수님. 역사는 무엇입니까?
◆ 남재우 : 역사는 미래겠죠. 미래. 모든 학문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모든 학문을 하는 것이죠. 역사학도 지금보다 더 나는 사회를 만드는데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학문입니다. 역사학도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현재의 학문인거죠.
◇ 김효영 : 그런데 정부 여당에서는 현재 역사교과서를 보면 태어나지 말아야할 나라인 것처럼 기술을 했다. 그것 때문에 청년들이 국가에 비전이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데요?
◆ 남재우 : 요즘 긍정적것을 가르쳐야한다. 자학사관이나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하는데요.
역사학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문제점을 우리가 과거를 통해서 교훈을 얻는거에요. 과거에 잘못한 것이 있다면 현재에 고쳐야하는 것이고, 그래야 더 나은 사회로 전진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역사입니다. 역사는 지금 현재 잘못한게 있다면 어떻게 반성해야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굳이 패배주의다 이렇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죠.
◇ 김효영 : 통렬하게 반성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역사다.
◆ 남재우 : 그렇죠.
◇ 김효영 : 저는 문외한 입니다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는 말도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면서 승자의 입장에서 역사문제를 바라보는 것일까요?
◆ 남재우 : 옛날에 표현을 보면요. 지금 대통령도 2005년의 경우에 이런 얘기도 했답니다. '역사에 관한 얘기는 역사학자가 판단해야한다' 이런 표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통보면, 그런 얘기를 하긴 하지만 그것을 역사연구자들은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이죠.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남재우 : 네. 고맙습니다.
◇ 김효영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창원대학교 사학과 남재우 교수 만나봤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