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 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전선을 넓히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추진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여론전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 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런 대규모 장외 집회는 세월호법 제정 촉구를 위해 거리로 나선지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확정고시를 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운동, 대안교과서 운동을 해 나아갈 것이며, 총선 때 다수당이 돼 법으로 역사 국정교과서를 못하게 금지하겠다고 공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 국정교과서 못하도록 심판해달라고 다음 선거 때 호소하겠다. 끝까지 시민과 함께 국정교과서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 '비밀TF'(테스크포스)에 대한 제보를 받고 서울 동숭동 사무실에 찾아갔던 야당 의원들에 대해 '화적떼'라고 발언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비밀 교과서 TF팀 운영을 빌미로 했던 막말에 대한 사과를 엄중히 요구한다"며 "서청원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당 교문위원들이 (TF팀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느냐고 알아보니 새누리당이 뭐라고 했나. '화적떼', '난신적자(나라를 어지럽힌 신하와 어버이를 해친 자식)'다 이렇게 막말을 했다"며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이보다 더 심한 막말이 어디있겠나"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새누리당에서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국회의장도 반대했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저에게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 했다"며 "국민들도 반대 여론이 훨씬 높다 어제 그제 여론조사로 53대 37 반대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며 강조했다.
특히 비밀TF에 대해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화적떼니 난신적자니 하는데 누가 역사를 볼모로 불법을 저지르고 법외기관까지 만들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공작을 펼치는 난신적자란 말인가"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며 "모두 민생(회복)으로 나아가자"고도 했다.
결의대회 뒤 새정치연합은 한국사 국정화를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모임,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주최한 '국정화 대신 국정을 부탁해'란 이름의 문화제에 합류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여론전에 화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는 28일 경기도 일대에서 버스투어를 하고 '국정교과서 반대 7가지 이유'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서명운동에 나선다.
버스투어는 국정화 행정예고 마감일인 다음달 2일까지 운행된다.
다음달 2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를 항의 방문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로 예정된 행정고시 확정이후에도 여론전을 계속 펼칠 예정이다. 이는 촛불집회 등 반대 여론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재선의 유기홍 의원은 "자체 홍보물을 만들어 지역에 돌리고있다. 지금까지 서명운동 가운데 호응도가 가장 높다"며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도 지나가다 되돌아와서 서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