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는 이번 칼부림 사건이 나자 진상을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칼부림 사건을 일으킨 황규철 목사와 칼에 찔린 박 모 목사는 모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소속이었다. 성 추행 논란을 일으킨 전병욱 목사도 예장합동총회 소속이다.
예장합동총회는 칼부림 사건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두 목회자 모두 예장합동총회를 탈퇴한 이들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교단을 탈퇴했다고 교단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일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예장합동총회가 문제 있는 황 목사를 계속 감싸 안았다는데 있다.
황규철 목사는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예장합동총회의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를 지냈다.
총무라는 직책에도 정기총회 현장에서 가스총을 꺼내들어 충격을 주기도 했던 황 목사에 대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사퇴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정작 교단 측은 황 목사에게 벌을 주기는 커녕 비호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황 목사는 3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할 때는 약 4억의 전별금까지 받아갔다. 게다가 그후에는 한 노회의 노회장까지 지냈다.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하나님의 법에 위배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총회가 분명하게 치리를 해줘야 건강한 총회가 되고 또 다음 목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바르게 가야 될텐데 총회가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미흡했다."고 말했다.
여신도 성추행 논란을 겪고 있는 전병욱 목사도 예장합동총회 소속이다.
목사직을 면직시켜야한다는 세상과 교단 내 요구에 떠밀려 재판국이 겨우 구성됐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아무런 벌도 받지 않은 전 목사는 최근에는 노회에도 정식 가입해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수 십 억 원의 교회 돈 횡령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던 정삼지 목사도 예장합동총회 소속으로 버젓이 목회를 하고 있다.
남오성 목사(일산은혜교회)는 "교단 자정 장치가 마비되니까 외부에서 손을 대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교회가 먼저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총회가 자정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이번 황규철 목사 사건은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상 취재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