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본 행사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렸다. (사진=송호재 기자)
광복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이 부산에서 열렸다,
이지스 구축함과 대잠헬기 등 우리 군의 최정예 전력이 화력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해군의 위용 앞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송정 앞바다.
바다에 늘어선 4대의 전투 함정에서 광음과 함께 수십 개의 함포가 일제히 불을 뿜는다.
함포에서 흰 연기가 채 피어나기도 전에 1.5km가량 떨어진 먼바다의 붉은색 표적에서 물기둥이 치솟는다.
뒤이어 날아온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 2대가 주황색 유도탄 2발을 수면으로 투하하자 몇 초 지나지 않아 수평선에 가까운 먼바다에서 하얀 물기둥이 두 개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광음의 여운이 끝나기 무섭게 해병 수십 명을 태운 해양상륙 돌격대가 하얀 연막탄과 함께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고, 해군 수송헬기와 공군기가 창공을 가른다.
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본 행사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렸다. 우리 해상초계기(P-3)가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플레어를 공중에 뿌리며 등장하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우리 해군의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인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본 행사가 이날 오후 부산 오륙도와 송정 앞바다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광복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열린 이번 관함식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해상 초계기 등 우리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 시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관함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시민 3천5백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관람했다.
오후 2시쯤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우리 해군의 '독도함(LPH)'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군항 부두를 출발해 3.5km 해상까지 진출하자,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활약한 구축함 '최영함(DDH-Ⅱ)'이 독도함 앞에 서서 함대의 사열을 기다렸다.
곧이어 동쪽 먼바다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DDG)'을 선두로 구축함 '왕건함(DDH-Ⅱ)'과 상륙함 '천왕봉함(LST-Ⅱ), 손원일(1천800t)급 잠수함인 '안중근함(SS-Ⅱ)' 등 우리 함정 17척이 최영함과 독도함을 지나며 거수경례했다.
함대 행렬 위로는 우리 해상초계기(P-3)와 링스헬기 등 항공기 19대가 창공을 가르며 시민들을 환영했다.
관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늠름한 함대의 모습에 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본 행사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렸다. 사진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t사진=송호재 기자)
우리 함대의 사열이 끝나자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등 미 해군 함대 4척이 우리 함대와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올해부터 조지 워싱턴함을 대신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의 최신예 항모로서 만재 배수량 10만 2천t, 길이 330m의 크기에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한·미 연합 전력의 사열이 끝난 뒤 우리 해군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해상 작전 시범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해상에 모습을 드러낸 링스 헬기와 해상초계기는 적 잠수함의 정보를 수신한 상황을 가정에 음파 탐지 장비를 동원, 적을 식별해 낸 뒤 격파용 어뢰를 투하하는 작전을 선보였다.
곧이어 등장한 신형 호위함과 초계함, 유도탄고속함 등 4척은 항공기를 격파하는 대공 격파 사격과 적선에 대한 대함사격을 선보였다.
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본 행사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렸다. 우리 해군 구축함이 가상의 표적을 대상으로 대함사격 작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유도탄고속함 홍대선함 등 우리 함선 4척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76mm와 40mm 함포 등을 활용한 조준 사격 시범을 선보이자 시민은 드넓은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격 시범이 끝난 뒤 이어진 육·해·공 합동상륙작전 시범에서는 우리 해군과 해병대, 육·공군과 특전사 등 모든 합동전력이 동원돼 상륙 작전 시범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우리 군의 늠름한 모습을 놓치기 싫은 듯 연신 휴대전화나 카메라에 우리 군의 모습을 담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포항에서 왔다는 현역 해군의 부인 김수현(42·여)씨는 "우리 해군의 실제 작전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다"라며 "해군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해군은 바다를 수호하는 일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준 국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태복 해군본부 공보과장은 "우리 해군이 해양 주권을 사수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하다"라며 "이번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은 이 같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부응하고자 준비한 행사"라고 말하며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