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교보문고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은 저자 존 판던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면접 과정을 한 권에 담았다. "당신이 아직도 똑똑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국 900년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교육 방법, 읽는 이를 세계적 지성으로 이끄는 질문, 꼬리처럼 물고 늘어지며 생각의 입체적 확장을 보여주는 답변을 통해 짜릿한 지적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게 만든다.
이 책에 담긴 37가지 질문에는 철학적인 것, 간단한 수치로 답할 수 있는 것,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것, 단순히 주관적인 대답만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이 질문들은 평생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갈 수 도 있는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열린 길을 제시해준다.
본문 중에서<꼭 이해하기="" 어려워야="" 훌륭한="" 시일까요?="" 옥스퍼드="" 영문학=""> 미국의 모더니즘 시인 윌리스 스트븐스는 "시는 파괴력 poetry is a destructive force"이라고 썼다. 물론 항상 파괴적인 건 아니고 가장 넓은 의미에서 그럴 수 있다는 의미다. 시는 당신의 심지를 흔들고 뒤집어놓을 수 있다.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러한 시는 삶의 불편하고 어려운 영역을 다룬다. 사실 많은 위대한 시인이 자연히 이런한 주제에 끌렸다. 도전적이기 때문이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어려운 시에 도전하며 어떤 흥분을 느낀다. 마침내 온전히 이해해냈을 때의 뿌듯함이란, 어떤 시가 있는데 무언가 심오한 것 같아 한번 파고들어보고 싶어 집요하게 매달려 온전히 노력한 독자는, 아마도 시를 꽁꽁 사맨 시인의 통찰이 한 겹씩 벗겨 떨어질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그럼으로써 의미 없는 단어의 나열에 불과했을 시를 풍부한 차원으로 경험할 것이다. -185쪽
이 책의 질문들 중 일부를 보자. <오비디우스가 조언하는="" 유혹의="" 기술은="" 지금="" 시대에도="" 통할까요?="" 옥스퍼드="" 지리학=""> <셰익스피어는 반골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옥스퍼드="" 영문학="">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게="" 이혼="" 사유가="" 될까요?="" 케임브리지="" 법학=""> <무엇이 강한="" 여성을="" 만든다고="" 생각합니까?="" 옥스퍼드="" 신학="">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