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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땀으로…17년차 가수 박기영, 팝페라스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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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식 크로스오버 앨범 발매…국내 대중가수 최초

박기영(사진=포츈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기영이 국내 대중가수 최초로 정식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매한다. 17년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마지막 사랑', '시작', '산책', '나비' 등의 곡으로 사랑 받은 그는 전례 없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박기영은 22일 서울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팝페라 가수로의 변신을 오랫동안 꿈꿔왔다"며 "클래식이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그동안 꾸준히 레슨을 받아왔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정적 계기는 2012년 tvN '오페라스타' 우승. 박기영은 그 후 4년 간 혹독한 레슨을 받으며 발성과 호흡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갈고 닦았다. 다행히 대중 가수로 활동하며 연마해온 풍부한 감정과 표현력, 안정된 발성과 호흡은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박기영은 "성악 레슨을 받으면서 느낀 것은 '소리의 길은 하나다'라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노래하는 사람의 감성이더라. 대중 음악과 클래식이 사실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를 힘들게한 것은 가정사였다. 박기영은 "남편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아이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그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항상 이 곡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서 "특히 누워서 성대를 움직여보는 작업을 많이했다. 덕분에 소리를 내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엄마가 된 이후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표현을 하고, 가사를 전달한다는 느낌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렇게 총 8곡이 담긴 그의 첫 정식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가 완성됐다. 대중적이면서도 다양한, 무엇보다 크로스오버 가수 박기영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곡들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수많은 아티스트가 리메이크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박기영은 "오래 전부터 짝사랑하던 곡인데, 임신, 출산, 육아에 힘쓰는 동안 정말 유명한 곡이 됐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부담이 됐지만, 꼭 불러보고 싶었던 곡이라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작업에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앨범 작업을 도맡아온 프로듀서인 이상훈 음악감독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박기영과는 데뷔 당시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그동안 박기영을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인식해왔는데, 작업하면서 진정한 보컬리스트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 작업이 굉장히 수월했다. 원 테이크로 간 곡도 있고, 대부분 1시간을 넘기지 않았다"며 "(박기영이) 준비가 잘 되어있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클래식 음악 평론가 최윤구는 "박기영의 음반은 보기 드물게 신선한 팝페라 음반"이라고 평했고,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유독 우리나라에선 대중가수가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매하는 경우가 없었다. 박기영의 이번 앨범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고 극찬했다.

 

출발이 좋다. 앞서 선공개한 곡인 '어느 멋진 날'은 국내 음원사이트 일간 및 주간 클래식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곡은 일본 드라마 및 영화 OST계 거장 요시마타 료(Yoshimata Ryo)의 연주곡 '더 홀 나인 야즈(The Whole Nine Yards)'를 전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대표 OST곡으로 더욱 익숙한 곡이다.

박기영은 "대중음악을 해오면서 느끼지 못한 감동을 받았다. 열심히, 또 잘해야 겠구나 싶더라"면서 "한 번 올라가니 내려가기 싫다는 인간적인 마음도 든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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