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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마냥 기다리는 게 '전략적 인내'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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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사진=자료사진)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장기 교착 상태인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북핵)에 대한 해결책은 아무래도 중국에 있다”면서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한국과 중국의 좋은 관계는 필요하다”면서 “아마도 향후 미래에 북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거기에 기여한 중요 요소는 한중관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이 ‘전략적 인내’로 알려져 있는데 나로서는 가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해 오바마 행정부의 현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재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그 이유는 북한이 비핵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평화체제 협상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2005년 9.19 합의 중 일부(평화체제)만 빼서 협상하자고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평화체제에 관해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평화체제를 체결하면서 핵무기를 동시에 보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2005년 9.19 공동성명 도출 당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였고 주한미국대사와 주이라크 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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