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사진=자료사진)
제주공항에서 장거리 택시 승강장을 장악하고 영업을 독점한 불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승철)은 폭행과 협박, 공동 상해 등의 혐의로 장모(60)씨 등 10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장씨 등은 지난 1월 오름동호회를 가장한 택시 독점조직을 만들어 이달 초까지 제주공항 내 장거리 승강장을 장악하고 조직원이 아니면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둘러 택시 영업을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의 독점 영업 과정에서 택시기사 김모(35)씨 등 7명이 10차례에 걸쳐 폭력이나 상해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원석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회장과 총무, 고문 등의 직책까지 만들고 한달에 1차례씩 단합대회도 개최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주요 불법 사례로는 우선 공항 영업이 종료된 심야 시간 택시 승강장에서 조직원 5-6명이 음식을 펼쳐 놓은 채 위력을 과시하며 도로를 점령했다.
또 비조직원 택시기사가 끼어들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특히 조직원이 아닌 택시기사가 자신들보다 싼 요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와 함께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면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비조직원 택시기사에게 떠넘기며 태우고 갈 것을 강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2012년 3월에도 불법 택시조직이 적발돼 2명이 구속되고 17명이 입건됐다.
이번에 검거된 장씨 등 4명은 2012년 당시에도 단속됐다.
장 계장은 이들이 장거리 택시영업을 독점하며 수수료 등을 받아 모임자금으로 썼는지와 제주항이나 시내 장거리 택시 승강장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