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 때 10분 정도 백악관을 산책하며 우의를 다졌다.
한미정상의 회담 일정도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더 진행될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1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오마바 대통령과 "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하고, 오마바 대통령도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의 명확성에 감명 받았다”고 화답하며, 서로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드러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8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오찬회담 이후 기자회견장까지, (또) 기자회견 이후 백악관 경내를 함께 거닐면서 친분을 더욱 두텁게 쌓는 의미있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한미 두 정상의 백악관 경내 산책은 공동 기자회견 전에 10여분 가량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이후 처음 미국 방문을 했을 때도 오바마 대통령과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회담에서도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 매우 “솔직하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주 수석은 “북핵・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 통일 문제, 그리고 동북아 지역 문제 등에 대해 매우 심층적인 협의를 갖다보니, 당초 예정된 30분의 회담이 1시간 이상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미국 측 외교안보라인 등 핵심인사가 사실상 모두 배석했다는 사실이다.
바이든 부통령을 필두로, 류 재무장관, 카터 국방장관,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블링켄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외교 안보 핵심 라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이는 미국이 한・미 관계에 얼마나 높은 비중과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주 수석의 설명이다.
케리 국무장관은 유럽 출장 관계로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 못했는데, 이미 14일 한미 우호의 밤 만찬에 참석해 박 대통령께 자신의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