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와 은퇴 목회자들로 구성된 수급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이사들의 사퇴만이 현재의 연금재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금재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 목회자들은 이번 달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정서 전 이사장측은 신임 이사들에게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장통합총회와 총회에서 연금재단으로 파송한 신임 이사들, 그리고 연금을 불입하고 있는 가입자회와 은퇴 목회자들로 구성된 수급자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연금 지급이 안 되는 것은 전 이사들 탓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김정서 전 이사장이 지난달 연금재단 인감을 임의로 가져가 관계기관에 변경을 신청하고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호 목사(예장통합 연금재단 신임 이사장)는 "김정서 전 이사장 측이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줘야 된다는 말을 하다가 이제는 모든 핑계를 우리에게 대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돈을 지불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총회가 새 이사들을 연금재단으로 파송했지만, 주무관청에는 이사등기를 못하는 상황.
종로구청은 이사의 임기가 4년에서 3년으로 변경됐다는 '정관변경신청서'는 허가했지만, 연금재단 전 이사들이 정관 개정 전 4년이 자신들의 임기라고 주장하면서 퇴임 등기 처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 이사들이 사임서를 제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답답한 상황.
이를 추진하기 위해 수급자회가 적극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은퇴 목회자들은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용역까지 동원해 버티고 있는 연금재단 전 이사들의 교회를 항의 방문해 사임서 제출을 독려하는 한편, 연금재단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두호 위원장(예장통합 연금수급자회 비상대책위원회)은 "남은 이사들이 사표만 내면 문제는 간단하다"며 "우리가 독려하고 독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는 전 이사들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과 직인사용금지가처분 등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연금재단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 전 이사들의 양심과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뿐이라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목회자와 장로들이란 점을 기억한다면 오히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 취재 이정우 영상 편집 이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