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개의 딤플이 있는 골프공(한영캉가루 제공/노컷뉴스)
일반적으로 공하면 둥근 모양에 매끈한 표면이 연상된다. 그러나 골프공 표면에는 수백개의 작은 홈들이 있어 매끄러운 표면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골프공의 표면에 옴폭옴폭한 홈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CBS 라디오 주간스포츠(표준FM 98.1MHz) 재미있는 스포츠 상식 코너에서는 골프공 표면이 곰보가 된 이유를 알아봤다.
골프공 표면의 작은 홈 명칭은 보조개를 의미하는 딤플
골프공도 처음에는 다른 공들과 마찬가지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매끈한 새 공을 자꾸 치다 보면 공이 닳게 되고 표면이 거칠게 변하게 된다.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은 경험에 의해 이렇게 표면이 거칠어진 공이 새 공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밋밋한 공의 표면에 수많은 작은 홈을 내어 비거리를 늘리게 됐다. 표면이 옴폭옴폭한 골프공은 20세기 초 미국 스폴딩사가 시판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골프공 표면에 옴폭옴폭 패인 자국은 보조개를 의미하는 영어 딤플(dimple)이라 부른다.
클럽헤드로 볼에 힘을 가하면 그 볼은 받은 힘만큼 앞으로 나가게 된다. 만약 딤플없이 볼표면이 매끈매끈 하다면 그 볼은 ''받은 힘''이 소진되는 즉시 고꾸라져 기껏해야 수십미터 나가는데 그친다.
그러나 딤플이 있을 경우, 공기와 딤플의 작은 반원형 구멍이 마찰을 일으키며 부력이 발생, 공이 뜨며 거리도 늘어나게 된다.
딤플있는 골프공 사용 이후 비거리 30% 증가 연구결과에 의하면 딤플이 있는 골프공을 사용한 이후 비거리가 약 30%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이후에도 딤플의 크기 및 깊이가 비행거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꾸준히 연구됐다.
1975년에는 딤플이 골프공 표면의 약 50%를 차지하고 공 아래와 윗부분에 있는 딤플을 가운데 부분 딤플보다 더 깊게 만들면 역회전할 뿐 아니라 좌우로 공이 튀는 것을 방지, 공을 똑바로 멀리 날아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골프공의 딤플 개수는 400개 내외 현재의 골프공은 오각형, 사각형, 원형 등 다양한 딤플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이 딤플의 모양과 개수, 그리고 깊이와 직경 등은 골프의 비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골프공의 디자인은 계속 바뀌어왔고 계속해서 공이 바뀌자 골프협회는 1988년 골프공의 크기, 무게, 대칭성, 초기속도와 전체 비행거리 등 다섯 항목에 걸쳐 상세한 규정을 만들어 골프공 규격을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골프공의 딤플 수는 보통 200~500개 가량. 이 가운데 400개 내외 딤플이 있는 골프공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영캉가루가 무려 1,070개(큰 딤플 414개, 작은 딤플 656개)의 딤플이 있는 공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사진 참조)
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