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는 왜 미완작 '내부자들'의 완결에 베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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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사진=CJ E&M 제공)

 

윤태호 작가의 미완 웹툰이 결국 완성된다. 그러나 그 무대는 스크린이다. 왜 윤태호 작가는 웹툰 '내부자들'이 영화로 완결되는 결말을 선택했을까.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내부자들' 제작보고회에서 직접 윤태호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 작가는 처음 영화 제작 제안을 거절했다. 애초에 판권을 팔기 위해 그린 웹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목표하는 바가 따로 있었다. 인터넷에서 어떤 사회 현상을 보고 발끈하면서 화를 내지만 사실 그 현상을 제대로 살펴보면 그 일이 어디서 시작됐고,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 강한 내러티브를 만들기 보다는, 에피소드를 두고서 사건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진행되는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린 만화"라고 설명했다.

유독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필요한 이야기, 현실적인 작품을 주로 하는 편이다. 그런 지점에서 영상 제작자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완성의 과정을 가장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본 이도 바로 윤태호 작가다. 직접 촬영 현장을 찾아가고 제작보고회 자리에 등장할 정도로 '내부자들'에 관심이 깊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감독이 영화에 담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존중했다.

그는 "감독님이 캐릭터도 잘 만드시고, 각색도 잘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완결까지 창작한 시나리오를 빨리 보내주셨다. 그런데 열 장 정도 보다가 덮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영화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제 생각을 말씀 드리는 게 도움이 될 지 자신이 없었다. 그냥 감독님의 선택대로 지지했다"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연유를 털어놓았다.

성공을 꿈꾸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의 조승우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역시 원작 의도와 다르지 않았다.

조승우는 윤태호 작가의 답변에 말을 보태며 "저도 작품을 선택할 때 메시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단면을 냉정하게,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세상 속에서 비리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생각을 말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로,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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