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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중고 교사들, "급식먹기가 사납다"…30%는 급식 신청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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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급식비리로 충격을 준 서울 충암중고등학교에서 교사 3명 가운데 1명이 학교 급식을 아예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교사는 "정말 급식 먹기가 사납다"고 말했다.

충암중고에서는 그동안 부실한 식재료에, 더러운 기름으로 튀긴 음식이 급식으로 제공돼온 것으로 최근 서울시 교육청 감사결과 확인됐다.

학교 측은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사용했고, 심지어는 식자재인 쌀도 빼돌렸다.

가장 큰 피해는 2천여 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봤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학생이나 운동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급식을 먹는다. 점심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들과는 달리 학교급식 먹기를 꺼리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충암중고교에는 교직원 식당이 따로 있는데도 10월에 학교급식을 신청한 교사는 전체 168명 중 115명으로 68%에 그쳤다. 급식 미신청교사는 32%인 53명이나 됐다.

교사 3명 중 1명은 도시락을 먹거나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는 셈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감사가 시작되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에도 전체 169명의 교사 중 64%인 108명만 급식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상황이 비슷했다. 급식 미신청교사는 36%인 61명이나 됐다.

급식 감사가 시작된 이후 학교급식을 꺼리게 된 교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학교급식을 먹는 다른 학교에 비해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이 학교 현직 교사의 이야기다.

이 교사는 "(음식의 질이) 정말 평균만 돼도 선생님들이 많이 드실텐데,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선생님들은 대부분 정말 먹기가 사납다고 생각하는 거죠"라고 밝혔다.

영양사들은 이번 서울시 교육청 감사 때 학생들에게 부실한 음식을 줘서 괴롭다며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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