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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노벨상 '꼬박꼬박'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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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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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벨상 23명째…기초과학분야 정책적 육성·한 우물 파는 장인 정신이 뒷받침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지식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오무라 사토시(大村智·80)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가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돼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23명(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이 됐다. 이 가운데 20명이 자연과학 분야의 수상자다.

작년에는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名古屋大) 교수 등 3명이 '청색 LED' 개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왼쪽에서 6번째) 일본 교토대 교수가 2012년 11월 28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을 축하하는 저녁 식사 모임에서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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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된 일본인은 유도만능줄기(iPS)세포 개발 등으로 수상자가 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2012년)와 면역 항체의 다양성 해명으로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에 이어 세 번째다.

역대 수상자 23명의 구성을 보면 물리학상 10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3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으로 과학분야의 수상 비율이 단연 높다.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1907∼1981)가 중간자의 존재를 예상해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66년 만에 과학분야에서 20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한국이 IT를 비롯해 과학과 연계된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 외에 수상 실적이 없는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아시아국가로서는 빨리 근대화를 시도하며 서구 과학을 수용한 것이나 1995년에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해 과학 연구 예산을 확대한 것 등이 과학 기술 연구의 저변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의 출신 대학(학부)은 도쿄(東京)대(4명)와 교토(京都)대(6명)에만 몰리지 않고 나고야(名古屋)대(3명)가 많다.

그러나 홋카이도(北海道)대(이하 1명), 도쿄공업대, 도호쿠(東北)대, 고베(神戶)대, 도쿠시마(德島)대, 야마나시(山梨)대, 나가사키(長崎)의과대(현 나가사키대) 등도 수상자를 배출한 점에 비춰보면 자연과학연구에서 특정 대학 독식이 상당히 완화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작은 차이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한우물을 파는 일본 특유의 직업 정신이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몰입하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도 노벨상 수상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학사출신의 민간 기업 회사원이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2002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일본 과학계 사정에 밝은 이들은 장인 정신을 존중하는 중소기업이 일본 과학 기술 연구를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왜 일본은 노벨 과학상에 강한가(책과 나무·161쪽·홍정국-최광학 공저)'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 발간한 홍정국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은 올해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중소기업을 일본 노벨 과학상의 토대로 꼽았다.

그는 100년 넘게 한우물을 판 회사가 일본에 7만∼8만 개 있다면서 "이들이 핵심 기술을 몇 백년 간 유지했지만 똑같은 상품만 만든 것이 아니라 원천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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