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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임근배 "3배 느린 세상, 이제야 적응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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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각오하세요' 2015-2016 여자프로농구에서 새내기 사령탑으로 데뷔 시즌을 치르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자료사진=KBL)

 

2015-2016시즌 일정이 확정, 발표된 여자프로농구(WKBL). 오는 10월 31일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개막전으로 5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WKBL 개막을 누구보다 설렘 속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48)이다.

임 감독은 6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한 새내기. 김영주 KDB생명 감독(47)도 새롭게 부임해왔지만 2000년부터 우리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2010-11, 11-12시즌 KDB 지휘봉을 잡았을 만큼 잔뼈가 굵다. 게다가 임 감독은 남자 프로농구(KBL)까지 통틀어 첫 사령탑 생활이다.

▲"남녀 선수들 훈련 보면 헷갈려요"

하지만 '초보' 임 감독의 삼성생명은 벌써부터 경계의 대상으로 꼽힌다. 남자 프로농구(KBL) '명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52)과 15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1999년 KBL 대우 제우스 때부터 2012-2013시즌 모비스까지 코치로서 유 감독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4)은 "임 감독님이 첫 사령탑 시즌이지만 워낙 성실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시기 때문에 올 시즌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모비스에서 마지막 현역 시즌을 당시 코치던 임 감독과 함께 했다. 누구보다 임 감독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둘은 11월 2일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런 얘기에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임 감독은 "KBL에만 있다가 WKBL에 오니 세 배 정도 느리게 경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이제 막 여자 선수들의 스피드에 적응이 된 상황"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옆에 있는 코트에 KBL 삼성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또 3배 빠르다"면서 "그러면 또 눈이 돌아가 혼란이 온다"며 웃었다. 삼성, 삼성생명 선수들은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함께 훈련한다.

▲"용병보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살아야"

삼성생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임 감독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그러나 임 감독은 당장보다는 미래를 바라본다. 한 시즌 반짝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임 감독은 "결국 국내 선수들의 역할을 커져야 한다"면서 "외국 선수가 주가 되면 국내 선수들은 들러리가 되고 결국 용병이 바뀔 때마다 팀이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이미선(36) 같은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의 출장이 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같은 맥락이다. 임 감독은 1라운드 3순위로 키아 스톡스(22 · 191cm)를 뽑았는데 공격보다는 수비형 선수다. 임 감독은 "예전 모비스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던스톤 같은 선수"라고 귀띔했다.

던스톤은 2008-09, 09-10시즌을 임 감독과 뛰면서 우승까지 이뤄냈다. 두 시즌 평균 30여분을 뛰며 16.6점 9.3리바운드 1.8도움 2.6블록슛으로 골밑을 책임졌다. 화려함보다는 건실한 플레이로 양동근, 함지훈 등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돋보였다. 결국 모비스 때처럼 국내 선수들이 이끌고 외국 선수들이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임 감독에 대해 "15년을 함께 지내봤다. 워낙 성실해서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과연 새내기 임 감독의 삼성생명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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