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이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초당파적으로 한미 동맹의 강화를 천명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통일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 하원은 1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 시켰다. 민주, 공화 양당이 상하원 양원협의회를 통해 확정한 이 법안은 다음 주 상원을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송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은 법안에 포함된 '양원 합동성명서'에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안정과 안보, 번영의 지주(anchor)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한미연합방위태세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초한 상호 안보를 지속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며 "미 의회의 상하 양원은 핵무기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한반도에 대한 비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지지하는 미국 의회 내부의 입장을 분명히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원은 이와함께 "한반도에서 미군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하도록 중요한 기여를 해온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의회 차원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이 나온 것은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며 "상하원 모두 우리 정부의 통일 구상을 지지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