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일맛 순한 소주' 열풍을 외신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술집에서 과일맛 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 문화가 '순한 과일맛 소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1인당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 12.3L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서 1위를 달리는 한국인들의 음주 문화는 해외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편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삼겹살에 소주'를 즐길 줄 아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코리안 바베큐(삼겹살)'와 소주, '치맥'(치킨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은 해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다.
특히 한국 회사원들의 대표적인 술자리 풍경은 퇴근 후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폭탄주'를 마시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화가 점점 순한 술 위주의 자리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롯데칠성이 출시한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의 알코올 도수는 14%로, 일반 소주에 비해 훨씬 낫다. 순하리는 출시되자마자 100일 만에 4000만 병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도 이에 합류해 지난 6월 '자몽에 이슬' 등 알코올 도수 13%의 과일향 소주를 출시했다.
한마디로 소주 베이스 '칵테일'이라 할 수 있는 과일향 소주는 전체 소주 판매량을 7.8%나 끌어올렸다. 전체 소주 판매량 중 20%는 과일향 순한 소주일 정도다.
과일맛 소주 유행의 주요 요인으로는 여성 취업률이 늘어난 점을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더 가볍고 달콤한 맛의 술을 주로 선호하는 여성 회사원이 늘어나면서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와 술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여성 취업률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지만, 지난 7월 전체 여성 중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절반을 넘은 52.6%로 나타났다.
한편 낮은 알코올 도수와 특유의 향이 가미된 술은 최근 몇년 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위스키 같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들도 요즘에는 도수를 낮춘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의 과일맛 소주 열풍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된 유행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