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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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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휴먼브리지, 현지인들과의 소통 통해 마을재건 진행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설립된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가 지난 4월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세번 째 네팔 방문길에 오른 월드휴먼브리지는 현지 교회와 협력을 바탕으로 마을 재건사업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1차로 긴급구호를 했던 '까브레 먼던' 마을과 '너야가웅' 마을, '꾸빈데' 마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월드휴먼브리지가 지원한 둥근 지붕의 철판가옥(오른쪽). 입구에는 ‘이 집에 평안이 있기를’이라고 쓰인 글이 붙어있다.

 



네팔 우기 견디게 한 '철판가옥'

지진피해가 컸던 지역 중 하나인 '까브레 먼던' 지역을 비롯한 3개의 마을. 월드휴먼브리지는 우기를 앞둔 4개월 전, 이곳에 280채의 철판가옥을 지원했다.

네팔 수도 카투만두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구불구불한 산길로 올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까브레 먼던' 지역은 지난 지진 때 95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이 마을에 무너진 건물만큼 철판가옥을 지어줬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이 철판가옥 덕분에 지난 3개월 동안 이어진 우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철판가옥에서 살고있는 미트랑 뗄(50세, 여)씨는 "이번 우기 기간 동안 비가 많이 쏟아져도 걱정이 없었고, 마치 천국에 있는 것처럼 잘 지낼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월 네팔에 지진피해가 발생하자마자 의료팀과 함께 긴급구호에 나섰던 월드휴먼브리지는 지난 5월 말에는 두번 째 방문길에 올라 우기를 앞두고 철판가옥을 지원했다.

그리고 지진으로 인해 수원이 멀어져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하수를 마을까지 끌어올릴 물탱크도 설치했다.

또, 이번 세번 째 방문에서는 이 지역주민들과의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마을재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물탱크와 여기 이 철판가옥은 모두 마을 주민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월드휴먼브리지 임영빈 사무국장은 "한 번의 도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며, 몇 개의 마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팔 현지 교회 앞장세운 지원 방식..기독교에 대한 호감 갖게해

이같은 꾸준한 지원에 대해 네팔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들이 '까브레 먼던' 마을을 방문하자 어른부터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 모인 15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은 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온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을 대표인 비뉴스 바들 메잘 (53세, 남)은 "정부와 다른 단체도 지진피해를 입은 우리를 돌봐주지 않았는데,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먼 곳까지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꾸준한 지원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컸던 흰두교 국가 주민들의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월드휴먼브리지는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마을의 목회자에게 맡겼고, 이를 통해 혜택을 받게 된 주민들은 교회에 호감을 갖게 됐다.

'먼던 기도 감리교회'에서 목회하는 라쥬 돌랑게 목사(34세, 남)는 "마을 주민들은 교회란 단어 자체도 싫어할 정도였는데, 지역 주민들을 도와준 이후 교회에 호감을 갖게 됐다"며, "그 중 몇 가정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목회자를 통한 지원 방식이 척박한 환경에서 목회해온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했던 지진피해 현장은 정리가 돼가는 듯 보였지만 지진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상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있어, 네팔인들은 '자신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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