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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대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물가보다 수입 물가의 하락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영업이익율과 부채비율 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천여 곳 중 3천65개 기업을 표본 조사해 22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4.3% 감소했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으며, 수출물량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 매출은 5.7% 감소하면서 1분기(5.5%)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는 카드사태와 사스로 부진했던 2003년 3분기(-6.3%) 이후 12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1분기 –0.6%에서 2%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이 6.3%, 비제조업 1.3%씩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이 –15.9%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금속(-6.6%), 운송장비(-3.7%), 기계.전기전자(-3.6%) 등의 감소율도 컸다. 반면 섬유.의복(5.8%), 가구 및 기타(4.2%), 식음료.담배(2.8%) 등은 증가했다.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면서 원자재가격 하락이 기업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됐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작년 1분기에 1천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48원을 남겼다면 올 2분기에는 5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5.6%로 1분기보다 각각 0.1%포인트와 1.2%포인트 증가했다.
주택경기 호조로 비금속광물(10.7%)이 큰 폭 증가했다. 이어 가구 및 기타(8.8%), 석유.화학(8.7%), 식음료.담배(7.3%) 등도 수익성이 호전됐다. 반면 운송장비는 2.6%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1%→5.3%)과 중소기업(4.7%→6.8%) 모두 좋아졌다.
기업의 안정성도 역시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05.7%에서 104.2%로 떨어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7%에서 26.9%로 소폭 낮아졌다.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등 제조업이 82%에서 81.3%로 감소했고, 비제조업도 150.7%에서 147.8%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