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지저스!' 한화 기사회생-SK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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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롯데 원정에서 9회 1사까지 4실점 호투로 팀의 5연패를 끊어낸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자료사진=한화)

 

영어 '지저스'(Jesus)는 예수를 뜻하는 말로 '오, 신이시여!' 정도의 감탄사다. 정말 고마운 일을 겪었을 때 주로 사용되지만 반대로 엄청난 충격을 당했을 경우에도 쓰인다. 13일 한화와 SK가 동시에 내뱉었을 말이다.

한화는 벼랑에 몰린 팀을 구한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에게 '지저스'라는 찬사를 바칠 만했다. 로저스는 완투에 가까운 역투로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반면 SK는 5위 경쟁의 고비에서 충격의 역전패로 2연패를 당했다. 9회말 5점 차 대역전,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만큼은 SK를 떠났던 '지저스'를 부를 만했다.

로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8⅓이닝 동안 안타 10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4승째(1패)를 따냈다.

이날 한화는 다시 패배를 안을 경우 5위 싸움에 희망이 사실상 사라질 위기였다. 이번 주 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5위였던 한화는 내리 5연패를 당하면서 8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로저스가 이날과 같이 8이닝 이상을 던지며 4점으로 막아낸 8일 LG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한화는 로저스가 내려간 이후 7-4,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끝내 7-8 연장 12회 끝내기 역전패를 안았다. 구원진 난조로 로저스의 실점도 5개로 늘었다. 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한화는 이후 4연패를 더 안으며 벼랑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로저스가 또 한번 힘을 냈다. 특히 상대 특급 외인 린드블럼과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로저스와 가벼운 장외 설전을 벌였던 린드블럼은 6이닝 4실점으로 8패째(13승)를 안았다.

이날 로저스는 최고 구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8회까지 상승세를 달리던 롯데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았다. 투구수가 늘어나 9회 3점을 더 내주긴 했으나 시즌 개인 최다 타이 투구수(129개)의 투혼을 불살랐다.

13일 NC 원정에서 상대 지석훈에게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군 SK 마무리 정우람.(자료사진=SK)

 

이날 승리로 한화는 NC에 2연패를 당한 SK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7위로 복귀했다. SK는 NC에 11-6으로 앞선 9회말에만 6점을 내주는 참사로 허무한 역전패를 안았다.

7회까지 11-2로 앞선 SK는 9회말 필승 계투 윤길현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질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박민우의 2루타와 1루수 실책, 박정준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내주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렀다.

이에 SK는 마무리 정우람을 긴급 투입했다. 정우람은 모창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조평호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김성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다.

결국 지석훈에게 끝내기 역전 3점포를 맞고 할 말을 잊었다. 지석훈은 올해 NC의 끝내기를 벌써 4번이나 이끌며 최근 3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5위 롯데, 6위 KIA에도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KIA는 LG에 2-5로 져 3연승이 마감됐다.

두산은 케이티를 4-3으로 누르고 6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 탈환에 힘을 냈다. 이날 삼성에 4-7로 진 3위 넥센과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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