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프리뷰] 10개 구단의 장단점 & 주목할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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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KCC 프로농구 12일 개막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개 구단 별로 강점과 약점, 지켜볼만한 선수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즌을 전망해봤다(팀 소개 선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동부 김주성(사진 왼쪽)과 모비스 함지훈 (사진 제공/KBL)

 



울산 모비스

◇강점 : 함지훈 대세론

'포인트포워드' 함지훈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평균 13.3점, 10.3리바운드, 8.5어시스트를 올렸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떠났고 양동근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모비스는 당분간 함지훈의 팀이다. 함지훈의 피딩 능력에 따라 리오 라이온스와 외곽 슈터들의 득점력이 좌우될 것이다. 단신 외국인선수 커스버트 빅터는 골밑에 더 강한 선수. 골밑 경쟁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유재학 감독은 3연패 원동력을 시스템 농구에서 찾았다. 조직력과 우승 DNA, 미디어데이 때 4명의 감독이 모비스를 정상권 후보로 예상한 이유다.

◇약점 : 문태영의 공백

유재학 감독은 문태영을 "빼앗긴 흐름을 연결해주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쉽게 말하면 해결사다. 득점이 막혔을 때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선수다. 모비스는 라틀리프 이상으로 문태영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송창용이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하고 전준범 역시 슈터로 자리잡아야 한다. 모비스가 기대하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유재학 감독은 개막을 앞둔 시점까지 수비 조직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쉬워 했다.

◇지켜봐야 할 선수 : 전준범, 배수용

전준범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도전'을 받아들인 결과다. 기복을 줄여야 모비스가 산다. 배수용은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슬 플레이어다.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 일을 꾸준히 한다. 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농구를 선보일 유망주다.

원주 동부

◇강점 : 다시 뭉친 트리플 타워

로드 벤슨이 돌아왔다. 동부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다. 김주성, 윤호영과 함께 구축한 동부산성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최다승(44승) 기록을 썼다. 선수들은 나이를 먹었지만 그만큼 경험과 노련미가 더해졌다. 김주성의 체력이 변수지만 윤호영의 기량은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트리플 타워가 호흡을 맞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선수단 변화 역시 크지 않다. 장점인 수비 조직력과 높이를 올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한다. '질식농구'는 계속 된다.

◇약점 : 포인트가드 괜찮을까

박지현은 노련하다. 그러나 김주성과 마찬가지로 팀내 최고참이고 부상도 잦다. 박지현이 시즌 내내 건강하다면 걱정이 없지만 동부는 늘 '플랜B'를 염두에 둬야 한다. 김영만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두경민과 허웅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병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잘 풀리면 굉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동시에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안정된 외곽 슈터, 김주성과 윤호영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벤치의 분발은 동부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183cm의 단신 라샤드 제임스의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얼마나 많은 득점으로 이어지느냐도 변수다.

◇지켜봐야 할 선수 : 허웅

허웅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평균 14.5점, 5.3어시스트, 야투율 54.8%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동부가 올 시즌 허웅에게서 기대하는 모습이다. 자기 득점이 풀리지 않을 때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허웅이 김영만 감독의 바람처럼 '1.5번'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동부는 여러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서울 SK

◇강점 : 높이와 재능

프로아마 최강전 때 SK의 농구를 본 관계자들은 "저 높이를 어떻게 상대하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데이비드 사이먼, 이승준, 이동준이 가세했고 김민수가 건재한 SK의 높이는 타 구단을 압도한다. 한 관계자는 "SK가 지난 시즌 동부에 고전한 이유를 알았다"며 사이먼을 극찬했다. 그가 중심이다. 프랑스 리그 MVP 출신인 드워릭 스펜서를 영입했고 김선형, 박승리, 이정석, 오용준에 시즌 막판 군 제대 후 합류하는 변기훈까지 국내 선수진도 탄탄하다. 높이와 재능을 두루 갖춘 팀이다. 이변이 없는한 올 시즌에도 상위권 성적은 물론이고 관중 동원 1위도 확실시된다.

◇약점 : 김선형 쇼크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인해 기한부 출전 보류 징계를 받은 김선형이 시즌 특정 시점까지 뛰지 못한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선형은 SK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다. 언제가 될지 모른다. 김선형이 돌아올 때까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SK의 골밑은 재능이 넘치지만 영리한 선수는 많지 않다. 특히 SK의 수비 조직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이 해결될 때까지는 고전이 예상된다.

◇지켜봐야 할 선수 : 최원혁

문경은 감독은 "포인트가드는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원혁은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김선형은 없고 이정석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가드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후에는 핵심 식스맨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SK에게는 공격 자원이 많다. 최원혁이 팀을 잘 이끌어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창원 LG

◇강점 : 트로이 길렌워터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길렌워터가 오리온스를 떠나 LG에 합류했다. 검증이 필요없는 득점 기계다. 내외곽을 모두 휘저을 수 있다. 문태종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길렌워터의 득점력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길렌워터와 김종규가 함께 뛸 때의 LG는 높이에서 누구도 두렵지 않다. LG는 올 시즌에도 공격농구의 큰 틀을 유지한다. 문태종이 없기에 특히 김영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포워드진의 깊이가 탄탄한 편이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기승호와 이지운의 수비력은 플라핑을 지양하기로 한 올 시즌 변화와 맞물려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

◇약점 : 포인트가드 괜찮을까

유병훈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인해 한동안 뛸 수 없다. 유병훈은 김시래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책임질 선수였다. 이제 그 자리를 양우섭, 정성수, 정창영에 더 나아가 맷 볼딘까지 가세해 메워야 한다. 공격농구의 시발점인 포인트가드가 흔들리면 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태종도 없다. 문태종은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그의 빈 자리로 인해 해결사 부재는 물론이고 공격의 매끄러움이 다소 약해질 여지가 있다. LG가 시즌 내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또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지켜봐야 할 선수 : 맷 볼딘

LG가 뽑은 단신 외국인선수 맷 볼딘은 스코어러다. 그렇지만 포인트가드 역할도 병행할 줄 아는 선수다. LG가 그를 지명한 이유다. 동료들과의 상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팀 상황이 그렇다. 볼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두루 갖췄다. 슈터로 알려져있지만 탄탄한 바디를 활용한 골밑 공략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고양 오리온을 이끌어나갈 문태종과 이승현 (사진 제공/KBL)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강점 : '타짜'가 모였다

앞으로 농구계에서 '타짜'라는 표현을 쓰면 안되겠지만 오리온에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김동욱, 이승현에 문태종과 애런 헤인즈가 가세했다. 슈터 허일영과 베테랑 김도수도 있다. 포워드진의 깊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각 선수의 전문 분야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몸싸움을 관대하게 허용한 1라운드 때 리그를 지배하다 휘슬이 많아진 2라운드부터 하락세에 빠졌다. 시즌 내내 몸싸움이 허용된다면 이 팀의 포워드진은 날개를 달 것이다. 추일승 감독이 "그렇게 잘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극찬한 조 잭슨의 2대2 공격 전개 능력도 오리온이 보유한 무기다.

◇약점 : 높이

정통 빅맨 대신 헤인즈를 뽑았다. 그리고 180cm의 포인트가드 조 잭슨을 뽑았다. 이때부터 높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재석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인해 한동안 뛸 수 없게 됐다. 장재석이 돌아와도 높이에 대한 걱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가 없는 기간에는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까지 대표팀에 가 있는 이승현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변수가 골밑에 집중돼 있는 오리온이다.

◇지켜봐야 할 선수 : 정재홍

농구를 못 한다는 어머니의 지적에 사비를 들여 미국에 다녀왔다. 미국에서 배운 기술을 통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프로 선수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대학 선수들은 프로보다 레벨이 떨어진다. 정재홍이 정규리그에서도 발전된 기량을 계속 발휘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그가 제 몫을 해낸다면 조 잭슨이 벤치에 있어도 오리온의 걱정은 줄어든다.

인천 전자랜드

◇강점 : '잘하는 팀'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열심히 하는 팀에서 잘하는 팀으로 진화했다. 늘 예상 전력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은 그만큼 놀랍다. 국내선수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유도훈 감독은 선수 개인의 발전을 강조해왔다. 중심을 잡아주는 이현호와 정영삼, 주태수에 정효근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과의 조화가 안정적이다. 늘 한발 더 뛰는 전자랜드 특유의 농구는 상대가 가장 두려워 하는 요소다. 알파 뱅그라는 비시즌 이벤트를 통해 개인 기술과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약점 : 포웰의 빈 자리

포웰은 주장이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무엇보다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포웰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전체 3순위로 뽑은 안드레 스미스는 기량은 물론이고 몸 상태 역시 베일에 쌓여있다. 스미스를 우려하는 관계자들의 숫자가 적잖다. 그가 제 기량을 펼쳐야만 전자랜드도 순항할 수 있다. 게다가 정영삼, 이현호 등 부상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훈련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함준후의 징계 악재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켜봐야 할 선수 : 정효근

전자랜드에는 장신선수가 많지 않다. 두 외국인선수 모두 200cm가 안된다. 201cm의 장신으로 3,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효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가 스몰포워드로 뛰면 신장의 이점일 취할 수 있고 파워포워드로 뛰면 요즘 대세인 '스트레치 4(외곽슛을 던지는 빅맨)' 역할을 맡아 상대 수비를 밖으로 끌어내 팀 공격의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의 목표는 수년 안에 정효근을 대표팀에 보내는 것이다. 그가 비시즌 기간에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가 크다.

부산 케이티

◇강점 : 조성민

유재학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유일하게 케이티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전력은 약해보이나 훈련량이 엄청 많고 선수들이 그 많은 훈련량 안에서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제자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케이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성민이 대표팀 때문에 자리를 비운 시즌 초반이 변수다. 끈끈한 조직력이 갖춰졌다고 가정할 때 조성민이 돌아오면 공격의 틀이 완성된다. 리그 최고의 슈터다. 코트니 심스와의 내외곽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고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패스 능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블레이클리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약점 : 선수층

전력이 약해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게다가 김현민과 김현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때문에 한동안 뛰지 못한다. 가뜩이나 얇은데 더 얇아졌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큰 팀이다. 4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얼마나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동현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카리스마나 훈련을 이끄는 모습은 베테랑 못지 않지만 실전에서 얼마나 빠른 대응력을 보일지는 아직 모른다. 감독의 역할이 어느 팀보다 중요한 케이티다.

◇지켜봐야 할 선수 : 박상오, 이재도

박상오는 SK 시절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 더 나아가 슈팅가드까지도 소화했다. 케이티에서는 오로지 파워포워드다. 그만큼 빅맨이 없다. 박상오는 2010-2011시즌 MVP다. 케이티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제는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 일까지 해내야 한다. 김현수가 빠졌기에 이재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의 공격력을 높게 평가하나 경기 운영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재도가 지난 시즌 보여준 해결사 능력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강점 : 뭉치면 강하다

멤버만 놓고보면 이만한 팀이 없다.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 박찬희, 이정현 등 국내선수로만 리그를 치른다면 KGC인삼공사와 대적할만한 팀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데이 때 다수의 감독들은 KGC인삼공사를 플레이오프의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대표팀 차출 기간이 끝나고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매우 강한 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앞보다 뒤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게다가 찰스 로드는 검증이 필요없는 최정상급 외국인선수다.

◇약점 : 언제 뭉칠까

박찬희와 이정현은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팀에 돌아온다. 오세근과 전성현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때문에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초호화 군단이지만 언제 그들이 의기투합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KGC인삼공사는 시즌 개막을 한달 여 앞두고 전창진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악재를 겪었다. 김승기 감독대행이 오랜 기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 훈련을 지휘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뽑은 단신 외국인선수 프랭크 로빈슨을 부상 때문에 마리오 리틀로 대체하는 아픔도 있었다. KGC인삼공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켜봐야 할 선수 : 강병현

전창진 감독의 큰 기대 속에 FA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은 물러났고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동료들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KGC인삼공사의 시즌 초반은 강병현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년간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강병현은 내외곽을 모두 휘젓고 포인트가드 역할까지도 병행할 수 있는 선수다. 강병현이 버텨야 KGC인삼공사에게도 '뒤'가 있다.

전주 KCC의 안드레 에미트와 리카르도 포웰 (사진 제공/KBL)

 



전주 KCC

◇강점 : 엘리트 군단

추승균 감독은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많다"고 자평한다. 리카르도 포웰과 안드레 에미트는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다. 김태술과 전태풍도 마찬가지. 여기에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도 있다. 하승진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 시즌 초반 팀에 합류하나면 KCC의 가장 큰 고민, 높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 이들은 노련하고 경험도 많다. 포웰과 전태풍은 위기에서 강한 승부사이고 김태술과 에미트는 동료를 살려줄 수 있는 능력도 겸비했다. KCC는 벌써부터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한 4라운드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팬들도 그렇다.

◇약점 : 사공이 많다

에미트와 포웰, 전태풍과 김태술까지. 자신이 공을 들고 플레이해야 장점이 극대화되는 선수다. 비시즌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로의 기량을 인정하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 초보 사령탑인 추승균 감독은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또 KCC는 벤치의 깊이가 두텁지 않은 편이다. 부상자가 많아지면 흔들릴 여지가 많은 팀이다.

◇지켜봐야 할 선수 : 김민구

작년 6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한 시즌을 쉬었다. 김민구는 프로농구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냈고 KBL은 음주사고에 대한 징계를 출전 정지 없이 경고와 사회봉사활동으로 결정했다. KCC 측은 김민구가 아직 1군 무대에서 제대로 뛸 몸상태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김민구가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KCC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면 KCC의 전력은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

서울 삼성

◇강점 : 울산에서 온 우승 DNA

보수 총액 8억3천만원을 주고 데려온 문태영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리카르도 라틀리프. 모비스 3연패의 주역이 한꺼번에 서울로 왔다. 삼성이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라틀리프는 골밑을 지배할 줄 아는 선수이고 문태영은 설명이 필요없는 해결사다. 게다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승리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 패배 의식을 깨워줄 적임자들이다. 임동섭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김준일, 장민국이 버티는 포워드진의 높이와 재능은 기대해볼만 하다.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도 가세했다.

◇약점 : 구슬이 서말이라도

삼성의 선수층은 타 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변수는 어떻게 조직력을 끌어올리느냐에 있다. 삼성으로서는 문태영이 대표팀 때문에 함께 훈련한 시간이 적었고 시즌 초반 뛸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수비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라틀리프를 제외하고는 수비와 궂은 일을 해줄만한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주희정이 가세했지만 삼성 가드진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비시즌 평가전 때도 실책 때문에 흐름을 넘겨줄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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