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디어 몰리나가 루틴 과정에서 방망이를 부러뜨리고 있다. (홈페이지 영상 캡처)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배팅 장갑을 수 차례 만졌다. 이러한 동작은 거의 매 타석 계속 됐다. 흔히 말하는 루틴이다. 박한이(삼성) 역시 긴 루틴으로 유명했다. 최근 스피드업 규정으로 인해 많이 줄었지만, 헬멧을 얼굴에 대는 동작은 박한이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처럼 거의 모든 타자들이 타석에서 자신 만의 루틴이 있다.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루틴 과정에서 방망이가 부러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야디어 몰리나의 부러진 방망이 영상 보러가기 (출처 : MLB.com)
10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시카고 컵스전. 몰리나는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존 레스터. 볼 카운트 투 볼-투 스트라이크에서 몰리나는 3루쪽 파울을 쳤다.
그리고 타석을 벗어난 뒤 다시 타석에 서면서 앞서 말한 루틴을 지켰다. 문제는 방망이를 홈 플레이트에 너무 세게 내리쳤다는 점. 방망이가 부러지자 상대 포수 데이비드 로스가 타임을 외쳤다. 마치 파울이 아쉽다는 듯한 동작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몰리나가 방망이로 홈 플레이트를 내리치면서 진짜 힘을 보여줬다"면서 "아마도 이전 파울 타구에 굉장히 실망한 것 같다. 아니면 그 순간 자신의 이두박근에 감춰진 힘을 잊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