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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품어온 미혼모자시설 애란원 다음 달 신축..부족한 건축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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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넘게 미혼모를 돌봐온 애란원이 늘어나는 10대 미혼모들을 감당하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건축비로 걱정이 큽니다.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미혼 엄마들을 위한 교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올해 18살인 강지은(가명) 양은 임신 8개월이던 지난 해 7월 애란원에 들어왔습니다.

강 양은 애란원에서 못 다한 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며 아이와 함께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란원은 돌봐줄 가족이 없던 강 양에게 자립의지를 키우는 울타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강지은 (가명.18세) / 미혼모
"제가 힘들어하면 옆에 오셔서 괜찮다고 그러시고 응원해주시고 되게 감사해요. 연배가 있으신 선생님들도 계신데 그 선생들 같은 경우는 엄마같다는 느낌도 받고 너무 잘 챙겨주셔서.."

서울 서대문 봉원동에 위치한 애란원은 이처럼 원치않는 임신으로 오갈데가 없어진 미혼모들을 돌보는 시설입니다.

최근에는 강 양과 같은 10대 미혼모 입소자가 늘었습니다. 2010년 임신으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청소년 미혼모의 수요를 채우기엔 이곳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졌습니다.

[인터뷰] 강영실 원장 / 애란원
"상담실이라든가 공부할 교실이라든가 공부할 동안 애들을 보호할 탁아방이라든가 이들의 체험활동이라든가, 심리치료라든가 이런 걸 할 수 있는 활동방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공간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애란원은 33년된 건물을 헐고 다음 달 말 신축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원도 40명에서 65명으로 늘고 교육공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건축비. 정부지원이 나오지만 6-7억원 정도를 더 모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교회의 관심과 지원조차 넉넉하지 않았던 애란원은 생명의 관점에서 미혼모 사역을 봐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건회 목사 / 애란원 운영위원장
"그 아기들을 사망의 권세에 맡기지 않고 아기를 살리겠다고 하고 그러면서도 그 아이들을 기르겠다고 하는 싱글맘들이 나타나고..."

최근 30년 동안 애란원을 거쳐간 미혼모의 수는 5천 명이 넘습니다. 곧 그만큼의 어린 생명도 함께 살린 셈입니다. 입양대신 양육을 선택하는 비율도 90%에 이를 정돕니다.

생명을 품어온 애란원의 고된 사역에 많은 교회들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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