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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권활동가 ‘신시아 마웅’이 전한 메시지, “민주주의, 평화, 난민에 대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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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대표적 인권활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신시아 마웅 여사(Cynthia Maung, 56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신시아 마웅 여사는 지난 5일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김용기 장로를 기리는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을 위해 방한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출신으로 양곤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로 활동했던 그녀는 지난 1988년 미얀마 군사정권의 대규모 학살을 피해 태국 매솟(Mae Sot) 지역으로 망명했다. 이듬해 메따오 클리닉(Mea Tao Clinic)을 세우고 난민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한 태국 서쪽 국경선에만 9개의 난민촌이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큰 매솟 지역의 난민 수는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시아 여사는 허춘중 목사가 지난 2006년 미얀마 난민 선교를 위해 설립한 한-매솟협력센터(Korea-Mae Sot Cooperation Center)와 의료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어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국내 유수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의료봉사활동과 인턴십 교류를 갖고 있다.

신시아 마웅 여사가 오늘(8일)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민주화와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강연 등 바쁜 방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신시아 마웅 여사가 오늘(8일) 오전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교계 기자들과 만났다. 신시아 여사가 교계 기자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난민에 대해 관심이었다.

신시아 여사는 먼저 기자들에게 미얀마의 민주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신시아 여사는 “미얀마는 민주화의 과정을 온전히 거치지 못하고 있다”며, “입법 활동을 벌이는 국회의원의 25%는 군 당국이 지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아 여사는 이어 “2015년 11월 초에 두 번째 총선거를 하는 데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여사는 또, “선거과정을 통해서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 의 진전 이뤄지도록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전 지구적 평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신시아 여사는 “전 세계는 또 다른 군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군사화가 일어나면 인권이나 생명이 경시당하고 억압을 당할 뿐만아니라 경제적인 소모가 일어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종류의 폭력에 노출될 것이다”며, “군사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시아 여사는 “남북은 단일 인종, 단일 언어, 단일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분단돼 더 비극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여사는 이어 “사람들을 이질적으로 만드는 정치, 교육제도가 남과 북의 사람들의 통합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의 죽음과 관련해 난민들의 인권에 대해 묻자 더욱 분명한 어조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신시아 여사는 “현재 100만 명의 미얀마 난민들이 난민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지나 다름없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UN 주도하에 제3세계 국가에서 재정착하는 방법, 태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신 여사는 이어 “대부분의 난민들은 안전이 보장될 때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제3국으로 가더라도 정체성을 지키며 불평등한 억압이나 탄압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를 하고 있는 신시아 마웅 여사.

 


2013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한국의 난민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신시아 여사는 “한국에서 난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국사회가 외국인 나그네들에 대해 더 품어주고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시아 여사는 “난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난민 신청과정에서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 여사는 또, “난민으로 받아들인 다음에는 인권 보장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한국 국민들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책임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시아 마웅 여사가 선택한 인권활동가로서의 삶은 신앙의 힘 때문이었다.

열 네 살 때 침례를 받은 이후 신앙의 양심에 따라 난민들을 섬겨온 신시아 여사는 “예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보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신앙인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시아 여사는 이어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신앙고백이고, 비록 종교와 배경이 다를지라도 그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일치를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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