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권혁은 나!' 한화 구한 20살 마당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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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9월 첫 주 최다이닝에 후반기 ERA 토종 1위

'잘 했어, 민우야' 한화 김민우(오른쪽 두 번째)가 6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끈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대전=한화)

 

위기의 독수리 군단을 구한 건 약관의 우완이었다. 올해 신인 김민우가 한화의 후반기 5위 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우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 쾌투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가을야구 막차 티켓 전쟁의 고비에서 2연승하며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값진 소금투였다. 한화는 주중 홈에서 넥센에 잇따라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터였다. 5일 두산을 9-1로 누르며 연패를 끊긴 했지만 6일 경기를 내줬다면 5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롯데가 5연승, KIA가 1위 삼성을 잡는 등 경쟁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민우가 한화를 구한 것이었다. 이날 김민우는 최고 구속이 시속 142km로 공은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저 99km에 이르는 커브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다. 삼진은 2개에 머물렀고, 사사구 3개와 안타 5개를 내줬으나 실점은 '0'이었다. 2회 2사 만루 등 두 차례 득점권 위기를 땅볼 유도로 슬기롭게 벗어났다. 5회 1사 1루에선 병살타로 상승세를 이었다.

올해 데뷔 후 최고 피칭이었다.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92개)를 기록했다. 특히 32경기째 등판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승을 일궈냈다. 이전까지 김민우는 31경기에서 1패만을 안고 있었다. 홀드와 세이브도 없었다.

무엇보다 팀의 5위를 지켜낸 천금투였다. 이날 한화가 졌다면 5위 자리를 롯데에 내주는 것이었다. 롯데는 LG와 연장 접전 끝에 비겼다. 한화가 지면 0.5경기 차 6위로 내려갔을 테지만 이기면서 오히려 반 경기 차 단독 5위가 됐다.

한화 김민우가 6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대전=한화)

 

특히 김민우는 후반기 들어 활약이 이어져 더 고무적이다. 지난주만 해도 김민우는 3경기에 등판, 12⅔이닝 무실점을 찍었다. 10개 구단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더욱이 승부처였다. 지난 2일 청주 KIA전에서 김민우는 4⅔이닝을 2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팀의 4번째 투수로 오른 김민우의 역투 속에 7회까지 3-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다만 8회 권혁이 1실점하면서 4-5로 지긴 했지만 김민우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김민우는 이날도 경기 막판 1⅔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찍긴 했다. 하지만 8회 역전 결승타를 내줬다. 역시 배영수가 5-5 동점을 허용한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김민우는 첫 타자 박동원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대타 박헌도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고, 한화는 5-6 역전패했다. 실점은 앞선 배영수의 몫이었지만 김민우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민우는 하루만 쉬고 등판한 6일 경기에서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 것이다. 더욱이 최근 5경기에서 2승 무패를 거둔 까다로운 상대 선발 앤서니 스와잭과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였다.

올해 김민우는 전, 후반기가 완전히 다르다. 전반기 18경기 1패 평균자책점(ERA) 6.75였던 김민우는 후반기 14경기 ERA 2.48이다. 전반기 22⅔이닝을 던졌지만 후반기는 벌써 40이닝을 소화했다.

후반기만 따지면 ERA가 전체 3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전반기에는 주로 추격조였지만 후반기에는 필승조와 선발로 뛰고 있다. 전반기 한화를 지탱했던 권혁을 보는 듯한 활약이다.

김민우는 경기 후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했는데 선발이든 중간이든 하나만 하면 좋겠지만 팀이 어려울 때 많은 이닝을 던져 도움이 되고 싶다"고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약관의 김민우가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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