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어린이집 학대 의혹, 동영상 등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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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학대 직접 목격했다"...학부모 "제2의 피해 막아야"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학대 의혹과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와 교사가 동영상 등의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나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달 20일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0살에서 2살배기 영유아를 불꺼진 방에 가두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해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한바 있다.(8월 20일자, '불꺼진 방에 가뒀다' 어린이집 영유아 학대 의혹 신고)

우유병을 혼자 들고 먹지 못하는 아이를 이불로 고정해 혼자 먹게 하는 모습(사진=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 왔다는 A(여)씨는 6일 인터넷의 한 카페 게시판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소재 한 어린이집 횡령 및 학대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문의 글을 통해 A씨는 지난 3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직접 학대를 목격했으며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원장이 아이가 울면 불 꺼진 방에 혼자 가두고, 식사 시간에 혼자 우유병을 들지 못하는 아이는 몸을 못 움직이게 이불로 싼 뒤 젖병을 물렸다"고 주장했다.

남은 반찬을 이용한 이유식, 일명 꿀꿀이죽(사진=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또 "이유식은 남은 죽과 반찬을 잘라 넣어 섞어서 줬으며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는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 지쳐 잠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자신이 직접 찍었다는 동영상과 사진은 물론 원장과 나눈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내용 등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아이가 불꺼진 방에서 혼자 울고 있거나 이불에 말려 분유를 먹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A씨는 청주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건이 알려지고도 원장은 지인들이 힘있는 곳에 있어 나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학부모에게 용서를 빌라고 얘기했지만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모함까지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어린이집 원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B(여, 30)씨도 같은 날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내 아이가 감금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B씨는 "엄마의 심정으로 증거자료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도 않은 데다 우리 아가의 힘든 모습을 공개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또다른 두 번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 여러 피해 아동 어머니들께서 용기를 내셨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관할 자치단체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일부 학대의 정황을 잡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넘겨 받은 자료 분석과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일부 혐의가 확인 됨에 따라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어린이 학대 외에 해당 어린이집이 보조금의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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