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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번역과 주해 <파리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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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혁명적 산문시 50편

사진제공=교보문고

 

낭만의 대명사 파리도 19세기에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괴물과도 같았다. <파리의 우울="">은 근대화의 폭력성을 혐오하면서도 몰골을 사랑한 보를레의 혁명적인 산문시 50편이 실린 시집이다.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이 번역한 <파리의 우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매 시마다 충실한 주해가 함께한다. 보들레르 문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묻어나는 주해는 수 많은 보들레르 연구서를 아우르는 정수이며 독자적으로 아름다운 또 한 편의 산문이다.

"우리들 가운데 누가, 그 야심만만한 시절에, 리듬도 각운도 없이 음악적이며 , 혼의 서정적 약동에, 몽상의 파동에, 의식의 소스라침에 적응할 있을 만큼 충분히 유연하고 충분히 거친, 어떤 시적인 기적을 꿈꾸어 보지 않았겠소?" -「아르센 우세에게」중에서, 10쪽

1862년 보들레르는 <라 프레스="">지의 주간인 아르센 우세에게 산문시 뭉치와 함께 위의 헌사를 보냈다.<파리의 우울="">은 시적 선율이나 박자를 염두에 두지 않은 거친 산문시집이다. 전형적인 시와는 달리 은유보다는 환유와 알레고리가 주로 사용됐다. 기승전결을 갖춘 전통적인 이야기의 성격도 없다. 옮긴이 황현산 선생은 "산문으로 시를 담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산문적인 현실에서 시적인 것을 발견하여 기술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본문중에서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끊임없이 취하라! 술에 , 시에 혹은 미덕에, 그대 좋을 대로." -33.「취하라」 99쪽

"「취하라」같은 작품도 모든 치료제(술,시, 미덕)에 대한 역설적 금지로 읽힐 수 있다. 시인은 그 치료제들을 "시간"의 노예가 된 프롤레타리아의 진정제로밖에는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을 절대적 치료제로 삼기를 거부한다." -주해 33.「취하라」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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