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지속적 관리와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이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4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실시한 검사에서 총 608만 54명 가운데 4.2%인 25만 7388명이 '관심군' 학생으로 분류됐다.
'관심군' 학생은 2013년 검사에선 4.9%인 10만 4832명, 2014년엔 4.5%인 9만 1655명, 올해엔 3.2%인 6만 901명이었다.
현재의 초등 3학년과 6학년, 중3과 고3 학생은 2013년에 검사를 받았고 현재의 초등 2학년과 5학년, 중2와 고2는 지난해에 검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정서불안 학생 등에 의한 학교폭력이나 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초등 1학년과 4학년, 중1과 고1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까지 3년간 검사 결과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가 되는 셈이다.
'관심군' 학생 가운데서도 자실징후 등 긴급조치가 필요한 '우선 관리군' 학생은 57.8%인 14만 7528명에 달했다. 2013년 검사에서 54.6%인 5만 7219명, 2014년엔 59.6%인 5만 4657명, 올해는 58.5%인 3만 5652명이었다.
현재 초중고생 가운데 대략 15만명은 일명 '부탄가스 테러' 같은 극단적 행동이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고생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학생도 지난해엔 1만 3163명, 올해엔 8600명이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자살한 학생은 △2008년 137명 △2009년 202명 △2010년 146명 △2011년 150명 △2012년 139명 △2013년 123명 △2014년 118명 △2015년 8월 기준 63명 등이다.
이처럼 '관심군' 학생 비율이 적지 않음에도 검사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경우는 2013년의 경우 5만 7219명, 2014년엔 6만 570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20%인 3만 9331명은 교육청별로 운영중인 'Wee센터'에, 12.4%인 2만 4435명은 정신건강증진센터에, 6.5%인 1만 2788명은 청소년상담센터에 이관됐다. 5.2%인 1만 302명은 병의원으로 넘겨졌다.
안민석 의원은 "입시경쟁으로 학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 발견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검사에서 '관심군'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4.7%인 충청이었고, 4.5%인 강원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