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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손흥민, 亞 최고 몸값 가치를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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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해트트릭. 손흥민(23)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4위의 약체 라오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8월2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시 레버쿠젠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손흥민을 언급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이 몸이 안 좋아 최근에 못 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대표팀이 자신의 집이라 생각하고 돌아와 편안하게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자신감을 갖고 복귀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바빴다. 축구장 안이 아닌 밖에서 더 바빴다. 시즌 초반 레버쿠젠에서는 결장하거나 중도 교체될 때가 많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 절차를 밟으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손흥민도 자신의 컨디션을 의식했다. 대표팀 소집 첫 날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초반이지만 경기를 많이 못 뛴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든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홈 2차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8-0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수비에 '올인'할 라오스의 전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런 상대를 맞아 더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득점보다는 승점 3점을 목표로 삼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전반과 후반 각각 한 차례씩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라오스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후반 막판에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차례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8일 레바논 원정에 불참한다. 국내에 남아 토트넘 이적 절차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슈틸리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배려했다. 손흥민은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뛰었다.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다짐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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