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치약' 제대로 양치질 한 것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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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물 양치' 보다 치약 사용 권장…천연 치약도 효과적

#.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미선(39·여)씨는 6개월째 치약 없이 양치를 하고 있다. 치약 특유의 매운맛이 싫어 치약을 쓰지 않고 빈 칫솔로 칫솔질한 뒤 물로 입안을 헹구는 거로 양치를 마무리한다.

치약 없이 양치질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씨는 꽤 만족해한다. 시중 치약을 사용할 땐 매운맛을 참기 힘들어 서둘러 양치를 끝냈지만, 치약 없이 빈 칫솔질을 하면서부터는 매운맛으로 인한 구역질도 없고 또 치아 상태도 직접 보면서 오랫동안 칫솔질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직장인 김모(35·남)씨는 치약 속 성분 계면활성제의 위험성을 미디어로 접한 뒤 치약사용을 중지했다. 김씨의 양치법은 수시로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이다. 시행 한 달째라 아직은 완전하게 물만 쓰는 건 아니고 이틀에 한 번씩 시중에 판매하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찝찝함을 해소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치약의 자극적인 맛이 싫어서 혹은 치약에 들어간 계면활성제 성분 때문에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푸(NO샴푸의 줄임말)'처럼 정식 명칭은 없지만, 시중에 파는 치약을 멀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치약 없는 양치질, 과연 구강 청결 상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플러그' 제거 위해 쓰는 치약…'물·소금·소다'로 대체 가능?

우리가 치약을 쓰는 이유는 하나다. 치아 표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군락들이 모여 이끼처럼 들러붙은 '플러그' 제거를 위해서다.

미백, 항균, 시린 이 등 갈수록 치료목적의 기능성 치약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러그 제거의 목적은 같다. 때문에 어떤 치약이든 공통 성분으로 연마제(함수이산화규소, 덴탈타입실리카, 탄산칼슘/치아에 붙은 플러그와 이물질 제거), 불소(플루오르화나트륨, 일불소인산나트륨/치아표면 소독 및 방어막 형성), 감미료와 향료, 보존제(파라벤/방부제 역할)등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마제와 합성계면활성제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면서 점점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양치법이라고 해서 단순히 물로 입안을 헹구는 '가글'만 있는 건 아니다. 앞서 사례에도 등장했듯이 빈 칫솔질만으로 양치질하는 일명 '빈솔 양치', 소금을 이용한 '소금 양치', 그리고 헝겊에 베이킹 소다나 죽염 등을 발라 양치하는 '헝겊 양치'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치약 성분이 해로워 사용하지 않은 건 이해가 간다만 세정효과에 의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물음에 전문가들은 어떤 치약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중요한 건 치약의 사용유무가 아닌 올바른 칫솔질법이라고 강조한다.

치과 전문의 뉴연세치과 류성용 원장은 "올바른 칫솔질이 아닌 어설프게 빈 칫솔질만 하는 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며 "칫솔질을 잘하는 사람은 칫솔이 아닌 손가락만으로도 구강을 청결하게 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올바른 양치법으로 칫솔질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바엔 소량의 치약이라도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우리가 칫솔질을 잘하지 못해도 치약 내 불소와 연마제 성분이 치아 세정을 돕고 있기 때문에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글, 소금, (베이킹)소다 등으로 양치를 대체할 경우 세정능력은 떨어지고 더불어 충치예방, 구취제거,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기능도 떨어져 오히려 치아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류 원장은 또 "사람들이 치약을 대신해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 소다를 종종 이용하기도 하는데 먼저 소금은 알갱이가 미세하지 않아 치아 뿌리나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헝겊에 베이킹 소다를 묻혀 사용하는 건 잇몸 마사지용으로는 좋겠지만, 구강 청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NO치약' 대안은 '천연 치약'

만약 치약 사용이 꺼려진다면 천연 치약에 주목하자. 치약을 쓰되 천연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천연치약을 만들거나 구매해 쓰는 것도 대안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화학제품을 사용을 거부하며 직접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추세라 천연 치약 만드는 방법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 필자가 직접 만들어 본 천연치약 만드는 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베이킹소다+코코넛 오일' 이용한 천연치약
베이킹 소다와 코코넛 오일을 1:1 배율로 섞는다.

 


▲ 재료 : 베이킹 소다(가격대 3천~7천 원대, 마트에서 구입), 코코넛 오일(2만 원대/마트에서 구입), 자일리톨 분말(보통 100g 3천 원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기 힘드니 온라인으로 구입, 없어도 무방)

▲ 제조법
① 베이킹 소다와 코코넛 오일을 1:1 배율로 섞는다.
(계량기나 비커가 없으면 티스푼 이용, 베이킹 소다 1스푼이면 코코넛 오일 1스푼)
② 자일리톨 분말이 있을 경우 아까 1:1 배율에서 0.5 배율로 넣어준다.
(티스푼으로 반 스푼 조금 안되게 넣어준다. 많이 넣을 경우 양치질 후 떫은맛이 날 수 있다)
③ 재료를 다 섞은 후 통에 담아 양치 시 칫솔에 1/3가량 묻혀 양치질한다.

※베이킹 소다 : 치아표면 오염 제거하는 연마제 역할, 치아 미백효과
자일리톨 : 입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감과 침 분비를 촉진
코코넛 오일: 항균 및 항진균으로 충치를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파괴
(오일 특유의 미끄러움이 불쾌하다면, 코코넛 오일 대신 생활죽염으로 대체해도 가능)

▲ 후기
장점 : 재료를 구하기 쉽고 만들기 쉽다.
단점 : 베이킹 소다 혼합 비율에 실패하면 엄청난 짠맛을 느낄 수 있다.


치아 세정은 물론 구강건강까지 챙긴다면 다양한 천연 재료를 넣는 것도 좋다. 다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재료를 직접 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재료를 혼합하는 비율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어려움이 따른다. 이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킹 소다+죽염'을 이용한 천연치약

 


▲ 재료 : 베이킹 소다(65g), 죽염(8g), 자일리톨(5g), 자몽씨추출물(20방울/천연방부제), 카올린클레이(25g/흡착력 높아 치석제거 도움), 아로마 오일(2~3방울/페퍼민트 등의 에셴셜 오일), 글리세린(18g/반드시 천연재료몰에서 파는 '식물성 글리세린' 이용, 약국에서 파는 '글리세린' 불가), 애플 계면활성제(8g/거품 발생시키는 역할)

▲ 제조법
① 깨끗한 용기에 베이킹 소다, 죽염, 카올린클레이, 자일리톨 분말을 계량한다.
② 분말을 체에 거르면서 섞어준다.
(혼합한 분말로도 가루 치약으로 사용 가능)
③ 분말에 글리세린를 첨가한다. (액체화 시키기 위한 과정/ 식물성 글리세린 이용)
④ 애플 계면활성제 넣어준다.
⑤ 자몽추출물과 아로마 오일을 차례로 넣어 섞어준다. (자몽추출물은 방부제 역할, 아로마 오일은 페퍼민트 향을 넣어주면 양치 후 상쾌한 느낌을 준다. 단 많이 넣으면 쓴 맛이 나므로 2~3방울만 넣는다.)
⑥ 글리세린을 넣지 않으면 분말상태, 넣으면 액체 상태의 치약이 완성된다.

▲ 후기
장점 : 글리세린과 아로마오일 등이 들어가 진짜 치약과 같은 향과 느낌이다. 양치 후 개운함이 오래간다.
단점 : 재료 구입과 혼합 비율과정이 복잡하다.

※도움 : 서현주물럭비누공방 윤혜림 대표, 문의 02)264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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