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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회장 '취업청탁 의혹' 조사 마치고 새벽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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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약 18시간의 고강도 수사를 받았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최성환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다음날인 2일 새벽 3시쯤 조사를 끝내고 나온 조 회장은 "문 의원으로부터 취업 청탁을 직접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취재진들이 묻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철저히 대답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 의원 처남이 취직한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진해운과의 관계일 뿐,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2004년 자신의 경복고 후배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게 처남 김모 씨의 취업을 부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김씨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의 한진해운과 거래하는 컨테이너 수리업체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취업한 뒤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급여로 약 8억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한진그룹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문제의 업체가 그룹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소가 한진해운 국제터미널과 같은 '롱비치 한진로드 301'로 돼 있어 사실상 한진그룹 소유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의 딸인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당시 김씨가 문 의원 부부와 건물 담보 대출 관련 민사 소송을 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법원은 "문 의원이 조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의 취업을 부탁해 김씨가 취업했고, 2012년까지 74만 7000달러(약 8억 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고, 이에 한 보수단체는 문 의원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문 의원에 대해서는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조 회장에 대해서는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한진 본사와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문희상 의원의 아내와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해 12월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취업 청탁을 했지만 조 회장을 통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조 회장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문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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