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교보문고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이어령 지음)은 일본에서 2005년 간행된 일본어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일본에서 출간 당시 '가위바위보'라는 세 나라의 놀이 문화로 동양은 물론 서양의 역사와 문화,정치까지 해석하는 기발한 내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본 출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선을 보인 이 책은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팽창주의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해진 동아시아의 패권다툼 속에서 동아시아 공존의 비전을 제시한다.
"요컨대 동사아시의 대륙- 반도- 바다라는 자연적인 지리적 조건은 중국은 '보', 일본은 '바위', 그리고 한국은 '가위'라는 가위바위보 코드를 초래했다. 우연이라고는 하나 일본과 중국은 바위, 가위, 보의 순서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위,바위,보로 가위가 가장 먼저 나온다. 지금처럼 핵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바위'가 되고, 평화 헌법에 의해 일본이 '보'로 바뀌는 일이 생기더라도 한국은 언제나 '가위'이다. '가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면 동아시하는 선형적인 이항대립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원형적인 순환과 생성의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대립하는 물과 불 사이에 가마솥이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이 이와 같은 가마솥의 역할을 수행하던 시기에는 동아시아에 평화가 찾아오고 아름다운 문화의 꽃이 피었다." ('한국의 가위- 반도의 밸런서'중에서 p.230-231)
이 책에서는 저자 이어령의 해박한 지식이 가위바위보라는 키워드를 통과해 다양하게 변주된다.
"역의 원리는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가위바위보 코드와 여러 면에서 부합된다. 정확히 말하면 역의 사상은 언어를 초월한 하나의 우주론이므로 보토의 언어 형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역의 언어는 지금가지 태극 도형의 그래픽이나 팔괘와 같은 기호로 표상화되어 왔다. 그것을 단순화시켜 삼자견제의 퍼포먼스 형태로 만든 것이 가위바위보라는 것이다." ('주먹과 손바닥은 역易의 음양이다.' p.151)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마로니에북스/456쪽/15,000이어령의>이어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