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혁.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돌아온 남태혁(24)이 전체 1순위로 케이티 유니폼을 입었다.
케이티는 24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내야수 남태혁을 지명했다. 해외 진출 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것은 남태혁이 처음이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특히 토미 라소다 고문의 눈을 사로잡으며 거포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루키리그에서 4시즌 동안 111경기 타율 2할4푼1리, 홈런 9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고, 신인지명회의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지명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 문제를 해결했다.
한화는 2순위로 홍익대 우완 잠수함 투수 김재영(22)을 지명했고, KIA는 고등학교 야수 최대어로 꼽힌 서울고 내야수 최원준(18)을 뽑았다. 롯데는 4순위로 순천효천고 좌완 한승혁(19), 두산은 5순위로 건국대 외야수 조수행(22), SK는 6순위로 서울고 내야수 임석진(18), LG는 7순위로 충암고 우완 유재유(18)를 각각 지명했다.
8순위 지명권을 가진 NC도 해외 유턴파인 투수 정수민(25)을 선택했다. 부산고 출신 정수민은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만 뛰고 국내로 복귀했다. 역시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넥센은 9순위로 성남고 우완 안현석(18)을 뽑았다.
삼성은 10순위로 건국대 투수 김승현(23)을 지명한 뒤 11순위(2라운드 1순위)로 재미교포 이케빈(24)을 잡았다. 이케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신인 드래프트 결과. (사진=KBO 제공)
이번 드래프트는 예년과 달리 고졸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해외파와 대졸 선수들의 지명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1순위 김민우(한화)부터 4순위 조한욱(SK)까지 모두 고졸 선수였다. 1~2라운드로 뽑힌 20명(케이티 특별 지명 3명 제외) 가운데 5명(해외파 3명)을 제외한 15명이 고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라운드 고졸 5명, 2라운드 고졸 7명으로 줄었다. 특히 해외파 외에도 대졸 선수 3명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밖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던 외야수 나경민(24)이 3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외야수 김동엽(25)은 9라운드에서 SK에 뽑히면서 해외파 4명이 모두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