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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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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으로 잘 알려진 만화 <피너츠>가 탄생한 지 올해로 6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이 <피너츠> 전시회 '스누피 인 러브'(Snoopy in Love)展을 진행한다.

잠실 월드타워점과 명동 본점에서 ‘인사이드 피너츠’와 ‘하트브레이크 인 피너츠’ 전시회가 각각 열린다. ‘인사이드 피너츠’는 피너츠의 제작 과정과 변천사, 그리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그의 만화를 통해 보여준다. ‘하트브레이크 인 피너츠’는 피너츠 에피소드에 나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이다.

또 올해 말에 스누피 3D 영화가 개봉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방송용 만화영화 역시 방영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스누피를 보고 자란 이로서 다시 스누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전시와 영화 개봉 예정 등을 기념해 스누피 또는 <피너츠>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10가지를 소개한다.

1. 초창기 스누피는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었다.

 

스누피의 모델은 개(비글)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스누피는 마치 사람처럼 앞발을 손으로 사용(타자기를 두드리는 등)하고 두 발로 서서 걷곤한다. 하지만 초창기 스누피는 오로지 네 발로 걷는 실제 개에 가까웠다. 모양새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스누피와는 많이 다르다.

2. 찰스 슐츠는 데일리 만화는 6주 먼저, 일요일 주간 만화는 10주 먼저 작업했다.

 

찰스 슐츠는 1950년부터 시작해 50년간 1만 7897화의 피너츠를 제작했다. 일간신문에 연재하는 데일리 만화(3~4컷)와 일요신문에 연재하는 스토리 만화(8~10컷)를 그렸다. 그는 한 회도 빠짐없이 연재할 정도로 성실했다. 그 배경에는 데일리 만화는 6주 먼저, 주간 만화는 10주 먼저 작업하는 꼼꼼함이 있었다.

3. 찰스 슐츠가 죽는 날 <피너츠> 마지막화가 연재됐다.

1950년, 7개 신문 연재로 조촐하게 시작된 <피너츠>는 2000년에 이르러서는 75개국 2600개 이상의 신문에 40가지 언어로 번역됐다. 슐츠는 건강상의 문제로 1999년 12월 은퇴를 발표했다. 그리고 2000년 2월 12일, <피너츠> 마지막화가 실린 신문이 나오기 한 시간 전에 슐츠는 생을 마감했다.

4. 원래 제목은 <피너츠>가 아니었고, 슐츠는 그 제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피너츠>는 슐츠가 붙인 제목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는 그 제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원래 제목은 <릴 폭스="">(Lil Folks)였다. 1950년 슐츠가 <유나이티드 피처="" 신디케이트="">(United Feature Syndicate)에 만화를 팔았을 때, 그 퍼블리셔는 5년간 연재하자는 제안과 함께 제목을 <피너츠>로 바꾸자는 조건을 걸었다. 이미 출시됐던 다른 두개의 코믹스(Li’l Abner, Little Folks)와 이름이 너무 비슷해던 탓이다. 슐츠는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1950년 10월 2일부터 일곱 개의 전국 신문에 데뷔한다. 그럼에도 제목에 불만이 있었던 슐츠는 코믹 스트립(Comic strip) 시리즈를 모아 단행본으로 낼 때는 <찰리 브라운="">이나 <스누피>로 출간하기도 했다.

5. 스누피의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스누피의 이름은 하나가 아니었다. <피너츠>에 등장하는 스누피를 지칭하는 명칭만 모아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세계적인 작가가 돼 타이핑을 치고 있을 때는 'Litre(er)ary Ace',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기 조종사가 됐을 때는 'Flying Ace', 모험단원이 됐을 때는 'Beagle Scout'이다. 이를 모아 스누피즈 페르소나(Snoopy's Persona)라고 부른다.

6. 스누피는 폐쇄공포증이 있다.

 

스누피를 만화를 잘 떠올려보자. 스누피가 개집 안에 있는 모습이 더 기억나는가, 개집 지붕 위에 있는 모습이 더 기억나는가. 분명히 후자이다. 이는 스누피가 폐쇄공포증이 있던 탓이라고 한다.

7. '퇴짜왕' 찰리브라운은 슐츠의 모습.

 

찰리 브라운은 슐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이다. 슐츠는 미네소타의 아트 인스트럭션 스쿨에서 근무할 때 동료였던 빨간 머리의 '도나 존스'를 흠모해 프로포즈 했으나 거절당했다. 슐츠는 그 일화를 모티브로 찰리 브라운이 짝사랑하는 빨간 머리 소녀의 이야기를 창조했다.

8. "Sweet Babboo"는 슐츠의 아내가 남편을 부르던 실제 표현.

 

찰리 브라운의 동생 샐리 브라운(Sally Brown)은 항상 담요를 들고 다니던 라이너스를 짝사랑했다. 그는 라이너스를 부를 때 "스위트 배부"(Sweet Babboo)라는 애칭을 부르곤 했는데,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자기야' 정도로 표현된다. 이 표현은 실제로 슐츠의 아내 지니 슐츠가 남편을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9. 슐츠는 밸런타인 데이를 싫어했다.

 

슐츠는 기념일 문화를 일종의 대중매체와 시장에 의해 선동된 포퓰리즘으로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절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기념일들이 슬픔을 불러내기도 한다. 그것이 찰리 브라운이 밸런타인 데이를 끔찍히 싫어하는 이유이다.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데, 왜 기념일에 그것을 더웃 강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슐츠가 밸런타인 데이에 대한 첫 기억을 회상한 글을 보면, 그는 기념일을 맞아 반 친구들과 카드를 교환하는 이벤트를 불편해 했던 것 같다. 그에게는 교실 앞에 나가서 기념일을 위한 특정 상자 안에 카드를 넣을 용기가 없었다. "난 못하겠어" 그는 또 이렇게 썼다. "난 카드를 그냥 다시 집으로 가져왔어."

10. <피너츠>에 등장하는 흑인 캐릭터 '프랭클린' 때문에 슐츠는 정치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프랭클린(FRANKLIN)은 <피너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유일한 흑인. 1968년 7월 31일에 첫 출연했다. 프랭클린은 찰리 브라운을 해변에서 만났고, 둘은 친구가 됐다. 문제는 1960년대 후반 흑인 인권운동이 한창이던 때라 슐츠가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받기도 했다.

훗날 슐츠는 이렇게 회고했다.

"60년대 후반에 프랭클린이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그의 남다른 피부색은 일부 독자들에게는 그것이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내가 프랭클린을 그저 또 다른 하나의 캐릭터로서 소개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는 것을 독자들이 알게 되었을 때 다른 것은 평범한 것이 되었다." - 찰스 슐츠,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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