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반전평화 호소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남북 당국에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동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북한군이 서부전선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보수·진보단체들은 한목소리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남과 북이 현재 비무장지대(DMZ)에서 취하고 있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통사 조승현 평화군축팀장은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이어진 갈등에 대해 "대화가 아닌 군사적 행동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는 게 문제"라며 "남북이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당장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이번 군사적 갈등의 원인으로 우리 군 당국이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대북 심리전 방송을 꼽기도 했다.
21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반전평화 호소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남북 당국에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동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평통사 등 7개 시민단체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한 당국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박석민 통일위원장은 "군 당국은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했다"며 "이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4년 남북장성급 회담 등에서 이루어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노동신문/자료사진)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대화를 통한 해결과 더불어 '강경한 군사적 대응 원칙'을 고수할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윤규식 사무총장은 "남북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먼저 일시적 대북심리방송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을 군사회담의 장으로 끌어내는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