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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비박'…오픈프라이머리 놓고 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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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역선택, 비용 문제 제기가 계파 이해관계냐?"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이정현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당권파인 비박(非朴·비박근혜)과 집권세력인 친박(親朴·친박근혜)이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을 빚었다.

옛 친이(親李·친이명박)계로 현재 비박으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추진'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계파 간 세(勢) 대결을 하다 보니 '공천 학살'이란 말이 나오고, 보스(당 대표)만 바라보는 왜곡된 정치 때문에 국민 신뢰를 상실하게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공천권이 국민에게 가면 당권 경쟁에 몰입할 필요가 없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9일, '참여형 국민경선', '지역구 여성 할당', '석패율제 도입 등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오픈프라이머리 반대 의견을 당론과 배치되는 사견(私見)으로 평가절하한 발언이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의원정수를 300명으로 고정시킨 점을 거론하며 "당리당략으로 제시한 안이라도 의원정수가 300명 합의된 전제라면 권역별 비례제에 대해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와의 '빅딜'을 요구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논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최고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이정현 의원이 "마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계파 간 이견이 있고, (이 문제로 당내) 싸움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오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직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야당에 제안했던 사실이 있다며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완전한 반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역선택', '비용 발생' 등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후유증으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총선 참여율이 저조한데,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율이 낮고 (야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역(易) 선택을 해 판세를 뒤집어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자는 문제제기가 계파 간 문제제기냐"고 되물었다. 비용에 대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정당에만 중앙선과위원회가 비용 보전을 해줄 경우 상대 당의 문제제기와 국민적 반대 여론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 반대를 계파 문제로 해석하는 경향에 우려를 표시하며 "계파 간 대결이네, 당내 분열이네 하는 시각은 참으로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윤상현 의원 등이 오픈프라이머리의 난점과 시기상조론 등을 펴자, 김무성 대표의 '국민경선제'를 옹호하는 동료 의원들이 반감을 피력하면서 '공천방식을 둘러싼 내분' 지적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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